촉촉하고 쫄깃한 프랑스 전통 빵, 크루아상
촉촉하고 쫄깃한 프랑스 전통 빵, 크루아상
  • 길지혜 작가
  • 승인 2015.11.24 13:18
  • 호수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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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는 옳다 ⑧ 자양동의 사랑방, 라몽떼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의미하는 ‘크루아상’은 유럽의 아침 식탁에 오르는 대중적인 빵이다. 이 빵의 속살은 버터를 충분히 넣은 반죽을 여러 번 접기 때문에 층층이 버터의 풍미가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크루아상은 프랑스 전통 빵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헝가리에서 탄생했다. 이후 루이 16세의 왕후가 된 오스트리아의 마리 앙투아네트에 의해 프랑스에 전해지면서 시간이 흐르며 유럽의 대표 빵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일반 크루아상을 떠올리면 갈색의 겉 부분은 바삭하고, 하얀 속살이 부드러운 비단 느낌이지만 ‘라몽떼’의 산딸기크루아상과 파인코코크루아상은 이보다 특별하다. 빵을 집게로 집으면 확연히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속을 알차게 채운 필링과 겉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는 아몬드 크림이 합쳐진 결과다. 

산딸기크루아상에는 산딸기 퓌레를 섞은 아몬드 크림을 올려 은은한 풍미를 살렸다. 크루아상을 덮은 아몬드 크림은 잘 구워낸 아몬드 쿠키 같고, 속결은 촉촉한 데다 쫄깃한 식감이다. 가득한 산딸기 필링은 맛의 반전을 꾀한다. 파인코코크루아상은 파인애플 조각이 크루아상 안에 들어있다. 구운 파인애플의 향미는 개운하면서도 코코넛 크림 맛을 적절히 중화시킨다. 산뜻한 달콤함을 사랑하는 여성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들이라고. 

강남, 홍대의 대표 베이커리에서 경력을 쌓은 장은철 셰프가 오너셰프로서 오픈한 베이커리의 위치로 자양동은 조금 의외다. 하지만 장 셰프에게 자양동은 특별하다. 그가 유년시절부터 지금껏 살아온 ‘고향’이기 때문이다. 손님이 이웃이자 친구다. 

베이지 톤으로 아늑하게 꾸민 라몽떼는 마치 프랑스의 오래된 가정집처럼 손님들을 반겨준다. 그래서 라몽떼는 자양동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기 때문에 모든 공정 과정 역시 프랑스식으로 진행된다. 직접 배양하고 발효시킨 천연효모종을 듬뿍 넣고 나무로 만든 자연 발효실에서 장기간 자연발효를 한다. 효소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다. 건강빵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잼을 곁들이거나 샐러드용 혹은 전체용으로 적합하다. 

라몽떼의 시간은 빵을 중심으로 흐른다.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밤 10시. 매장 인근에 있는 공장에서는 다음날 손님들에게 선보일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베이커리라면 겨우 몇몇 제품이 빵집을 채우고 있을 오전 8시엔 매장 내 모든 진열대가 신선한 빵으로 가득하다. 장은철 셰프는 이것이 전통 프랑스식 공정과정이라 설명한다.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색을 뽐내는 슈디아망은 다양한 맛의 크림 속을 채운 미니 쿠키 슈다. 6가지 다채로운 색상이 눈길을 끈다. 무슬린 크림을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가 추가됐다. 사과슈디아망을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사과 향이 퍼진다. 

차가운 사과슈디아망의 크림은 마치 부드러운 사과 셔벗의 맛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오렌지 과육이 씹히는 오렌지슈디아망 역시 무슬린 크림과 오렌지주스의 조합으로 신선한 오렌지 맛을 그대로 재현한다. 산도는 낮추고 상큼함은 살렸다. 슈디아망은 속을 채우는 크림보다는 겉을 감싸고 있는 쿠키 슈 퍼프가 달콤해서 아이들의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4길 61
● 영업시간 : 09:00~20:30 (일요일 휴무)
● 대표 메뉴 및 가격 : 크루아상(3,800원), 슈디아망(1,300원)
● 연락처 : 02-6406-6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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