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의 총학선거 새로운 대안 마련돼야
무관심의 총학선거 새로운 대안 마련돼야
  • 단대신문
  • 승인 2015.11.24 15:37
  • 호수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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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전국 대학가에 총학생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대학가 총학생회장 선거는 매년 이맘때 주로 치러진다.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이 지난주에 선거를 마쳤으며 일부 대학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


우리 대학도 지난 5일 천안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른데 이어 오늘(24일)부터 26일까지는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천안캠퍼스 투표일이 하루에 불과 했던데 비해 죽전이 선거기간을 3일간으로 정한 것은 재학생들의 투표율 저조 현상 때문이다. 이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몇 년째 떨어지고 있다. 대학에서 총학생회장 선거는 5월 축제와 함께 학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행사 가운데 하나이다. 이 선거 기간에는 총학생회장 뿐만 아니라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대의원, 동아리연합회장 등 크고 작은 학생 자치기구의 대표들을 선출한다. 10여년 전만해도 각 후보자들의 홍보 유인물과 포스터 현수막 합동유세 등으로 캠퍼스가 장터처럼 시끌벅적했었다. 그때는 선거에 큰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캠퍼스를 뒤덮은 선거분위기로 후보자가 누군지, 공약내용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소통과 축제의 장과도 같았던 대학 총학선거가 요즈음은 학생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있었던 천안캠퍼스 총학선거는 투표율이 급기야는 20%대에 그쳤다. 경쟁후보가 없는 단독후보여서 투표율이 더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천안캠퍼스처럼 단독후보는 아니지만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 분위기도 예년 같지가 않다. 지난 주 내내 혜당관 앞에서 진행된 합동유세에도, 범정관 앞의 선거 홍보운동에도 재학생들은 발걸음을 멈추기는커녕 눈길도 한번 제대로 주지 않는 듯 했다. 재학생들의 이같은 무관심으로 볼 때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의 투표율도 천안처럼 매우 저조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낮은 투표율은 당선자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무관심속에 출범한 학생회가 신명나게 일하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학생회의 활동부진은 학생회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또 투표율 저조로 순환된다.


총학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외면이 심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 내 민주주의가 많이 발전하였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총학생회장 선거를 둘러싼 부정선거 시비가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는 대학의 민주주의 발전이 외형에 그칠 뿐 내적으로는 대학 밖 보다 못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천안캠퍼스처럼 단독후보의 경우 과반수 이상의 투표율을 제한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한하지 않은 엄격하지 못한 선거시행 세칙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대학이 앞장서 후퇴시키는 행위이다. 대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연습무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나아갈 방안이 없다면 다른 각도에서 해법을 찾아보는 것도 시도해 봐야 한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처럼 전문성을 가진 학생들을 대표로 선임해 자신의 권익을 보호받고 요구하는 방법도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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