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 <68> '한국우진학교' 특수 교사 김상호(특수교육·96졸)

전경환 기자l승인2015.11.24l수정2015.11.25 20:59l140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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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교육 제공을 위해 설립된 특수학교 중 중증지체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우진학교’ 2000년에 설립돼 학생들의 신변자립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 형성을 통한 사회적응능력 신장에 주력하는 한국우진학교에서 근무하는 특수 교사 김상호(특수교육·96졸) 씨를 만나봤다.

“학생의 등교부터 하교까지 항상 신경을 놓을 수 없다”는 김 씨의 업무는 학생의 등교와 함께 시작된다. 평상시에 학습을 주로 지도하는 일반학교 선생님과는 달리 근육 마사지, 식사와 생활지도 및 자립생활과 더불어 개인적인 대소변까지 가려줘야 한다. 어느 순간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김 씨는 매 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중증지체장애 학생을 담당했던 것은 아니었다. 김 씨의 첫 특수학교 근무지는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애화학교였다. 학생들은 평형감각이 일반학생에 비해 떨어지고 무기력증을 느끼곤 했다. 그는 2년차에 담임을 맡으면서 학생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등산을 기획해 매 달 한차례 지정한 산을 올랐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싫어했지만 1년간 등산을 계속한 결과 평형감각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손이 굽은 학생의 손이 호전돼 손이 굽혀지는 성과를 보였다. 학생들은 모두 계속해서 함께하고자 했고 김 씨는 더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했지만 사립학교의 특성상 제재에 가로막혀 국립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특수교육을 전공해 장애인을 마주하는 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착각이었다. 전공 공부도 도움이 됐지만 대학시절 참여했던 자원봉사와 각종 학교 행사, 기획부 일을 맡아 진행했던 프로그램 기획이 보다 큰 도움이 됐다. 되도록 많은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특수학교 현장에 부딪히면 밥 먹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지 모른다.

김 씨는 중증지체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국립한국우진학교에서 ‘이 아이들을 데리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1년간 막막했다. 한국우진학교는 애화학교에 비해 장애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는 고민하던 중 자신의 특기인 체육을 살려 기존에 있는 체육 수업을 변형시켰다.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하던 중 보치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보치아란 장애인만의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장애인의 꽃이라 불리운다. 장애인 국제대회 운동종목은 보치아가 유일하다. 이는 한 차례 씩 번갈아가며 흰색 표적구에 공을 던져 가까이 붙으면 득점하는 게임이다. 단순하게 알기 쉬운데 굉장히 과학적인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단순한 던지고 붙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전략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이 머리를 많이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즐기고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 보치아는 무게 기준 275g 허용범위 안으로 공 기준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자 연구를 200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연구의 성과는 대단했다. 세계최초로 슬라이드형 홈통2.5m 슬라이드를 개발했고 마우스 포인트, 헤드 포인트 등의 긴 작대기의 각도와 거리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 등을 완성해 제출했다. 이는 전국대회 1등급, 서울대회에서 2등급이라는 큰 성과를 보였다.

보치아에 대해 이토록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물었다. 김 씨는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건 보치아가 적합했다”며 “체육선생들 중 많은 분들이 뛰어나지만 아직까지 아이들에게 내가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분야다”라는 의지를 보였다. 김 씨는 앞서 배출한 보치아 국가대표 차혜진 선수처럼 일주일에 세 차례 학생들과 연습시간을 가지며 인재를 양성해 학생들을 러시안 게임과 올림픽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남들과는 차별화 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한 분야에 자리를 잡으려면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을 쌓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요즘 꿈꾸지 않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우리 대학 학생들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꿈꾸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경환 기자 3215403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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