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리학 20. 거절 못하는 사람
당신의 심리학 20. 거절 못하는 사람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5.12.01 15:30
  • 호수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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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의 미학, 내 일부터 잘하자
▲ 출처: www.thesba.com

남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능력과 시간, 여건이 된다면야 무슨 문제겠는가? 그런데 자신의 일도 못하고, 부탁받은 일도 못 해내면서도 거절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일까?

먼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착해야한다”는 압박을 받은 경우가 많다. 많은 부모는 자녀에게 무조건 순종을 강요한다. 아이는 당연히 착해지는 전략, 아니 겉으로라도 착한 척하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이런 아이가 성장해서 어른이 돼도 ‘착한 아이’가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이나 학교처럼 타인의 평가가 중요한 환경에서, 뒷담화의 대상이 돼 보았거나 따돌림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절을 못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자만심 때문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부탁받은 일을 잘해낸다면 실제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겠지만,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부탁 받은 일도 제대로 못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과대지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신의 입장과 상황,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자.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자신이 해도 되는 일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없다면 거절해야 한다.

그다음은 부탁을 하는 상대방을 파악하자. 정말 자기가 바쁘거나 능력이 안 돼서 부탁하는지, 아니면 단지 일이 귀찮거나 휴식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아니면 내 업무처리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인지 알아야 한다. 상대방의 상황이 불가피하다면 부탁을 들어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거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당한 평가에 둔감해지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받게 되는 정당한 평가엔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타인의 부탁을 거절함으로써 겪게 되는 타인의 불평이나 비난의 눈초리는 부당하다.

부탁을 잘 들어주고, 착하게 대해야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호구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부탁을 들어주고도 욕을 먹는다. 어차피 먹을 욕이라면 차라리 거절하고, 자신의 일이나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자. 자기 일을 제대로 해내면 주변의 평가가 좋아진다. 그리고 여유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부탁을 멋지게 들어주자. 그러면 당신은 정말 멋있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될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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