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일으킬 또 다른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신문이 일으킬 또 다른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 김수민 기자
  • 승인 2015.12.01 19:22
  • 호수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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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흔히 인용해서 쓰이는 이론인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훗날 회오리를 몰고 온다는 원리로, 1961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냈다. 그는 날씨가 변화무쌍해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선가 일어난 ‘작은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나비’들이 일으키는 효과는 실제로 우리의 삶 곳곳에서 나타난다. 습관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마케팅전략이 파산 직전의 회사를 극적으로 살려내기도 한다.

기자의 나비는 바로 단대신문이다. 이전에는 남에게 의존하질 못하는 성격 때문에, 항상 도움을 요구하지 않아도 되는 쉬운 일만을 찾곤 했었다. 하지만 신문사에 들어온 후 주어진 취재와 기사작성 등의 업무는 어느 것 하나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

수습기자 때 맡았던 첫 보도기사는 춘강효행장학금 수여식이었다. 단대단신과 웅담만 취재했는데 갑작스럽게 보도기사를 맡게 되자 걱정이 앞섰다. 부랴부랴 수여식에 참석하고, 취재처 관계자를 찾아 자료를 받고, 관계자 인터뷰 등을 수행했지만 첫 보도취재는 어려웠다. 취재 이후에 또한 수집한 많은 자료들 중 우선순위를 정해 기사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일 또한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만만찮은 일이었다.

마감시간이 다가올 때면 심리적인 부담감과 책임감이 솟구쳤다. 이때마다 선배기자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도움을 요청 했을 때마다 선배 기자들은 필요한 정보도 제공해주고, 경우에 따라선 잘못을 지적하며 따끔한 충고도 건네곤 했다. 쓴 소리를 들을 때면 속상한 마음도 들었지만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기꺼이 귀 기울여 새겨들었다.

그렇게 한 차례 회오리 같은 주말을 보내고 나면 어느덧 신문 발행일인 화요일. 지면에 실린 기사를 보곤 “취재 잘해왔네?”, “기사에 군더더기가 없어~”,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 더 낫다”라는 칭찬과 충고를 은 뒤 신문을 덮으며 생각한다. 기사 하나로 연결된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좋은 결과물을 위해 채찍질을 마다않았던 선배‧동료 기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단대신문의 나비효과는 계속되고 있다. 정기자가 된 지금, 신문사 활동으로 새로운 인연이 많이 생겼다. 인터뷰 특집기사를 위해 만났던 FYC연구소 김승환 소장, 해병대군사학과 고태원 학회장, 예술대 이관배 경비원 등 다양한 사람들과 모두 신문으로 각별한 인연이 됐다. 신문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기숙사-강의실-식당만을 오가며 지루한 일상을 반복했지만, 이제는 취재처를 돌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바삐 취재거리 찾는 일상이 당연해졌다.

이번 학기의 종간 호를 준비하며 지난 1년간 기자에게 나비효과를 일으켰던 신문으로 엮인 인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새겼다. 또한 한 주 동안 고민하고 발로 뛰며 작성한 기사가, 독자들에게 또 다른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바라본다.

김수민 기자
김수민 기자

 521319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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