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 <73> 그래픽 디자이너 신덕호(시각디자인·12졸) 동문

‘미감’과 ‘윤리의식’으로 책의 가치를 높이다 이시은 기자l승인2016.05.03l수정2016.05.03 18:37l140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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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안에서는 최악의 학생이었을지도 몰라요”라며 예상치 못한 답변으로 말문을 연 오늘의 주인공, 그래픽 디자이너 신덕호(시각디자인·12졸) 동문. 학점보다는 관심 분야에 꾸준한 열의를 가졌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남들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일을 한 지 어연 9년,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달 30일 갈월동에 위치한 개인 작업실을 찾았다. <필자 주>

신 씨는 현재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전주 국제 영화제 ‘100films 100 posters’, 격월간 문예지 『미스테리아』의 디자인 등을 도맡고 있다. 작업실 한 쪽에 자리 잡은 타이포그래피 작품들은 일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문득 그의 대학 시절이 궁금했다. 기억에 남는 수업을 묻자 “3학년의 ‘편집 디자인’ 수업에서 지금 사용하는 기술의 상당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현직에 뛰고 있는 선배들이 찾아와서 해준 강연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신 씨의 졸업 학점은 2.5가 채 되지 않는다. 학점보다는 애착을 갖던 관심분야 활동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대학시절 그의 관심을 끈 활동은 바로 타이포그래픽 학생단체 ‘TW 워크숍’이다. 제대 후 휴학생활을 포함해 무려 3년 반이란 시간을 이 단체에 쏟아 부었다.
TW 워크숍의 담당 교수에게 “강의실을 빌리는 대신 그만한 성과를 내겠다”고 제안함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신 씨. 이후 2년간 자체스터디, 초청 세미나를 진행하고 세 차례의 전시를 진행했다. 부가적인 작업들도 병행하면서 동아리장을 맡기도 했다. 그래픽 업무는 대개 클라이언트의 의뢰에서 시작된다. 하나씩 일을 맡다 보니 끝없는 작업이 이어졌고, 결국 졸업 후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개인 사무실을 차리기까지 이르렀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사업 초기에는 작품 의뢰가 들어올 곳이 적어서 가장 힘들다. 또 다음 의뢰가 들어올 때까지 맡고 있는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야만 한다. 하지만 대학생 시절 TW 활동으로 이미 한 차례 성장통을 겪은 신 씨는 예외였다. 졸업 즈음부터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고민보단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직업적인 고충으로 많은 업무량과 박봉, 야근을 꼽지만, 신 씨는 이보다 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 디자인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고 설명한 그. 때문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가장 힘들며, 작업한 책이 마음에 들게 완성됐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 씨는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 ‘미감’과 ‘윤리 의식’을 꼽았다. 미감은 좋은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능력으로,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함양할 수 있다. 윤리 의식은 올바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많은 문제 중 어떤 문제를 그림으로 표현할지, 즉 어떤 것을 소재로 선택할지의 여부를 고민하는 능력이다.
끝으로 향후 신 씨의 목표를 들어봤다. 그는 “한국은 전문직의 수명이 짧은데, 자신이 즐기는 작업을 오래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라 답했다. 외국은 나이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의미있게 오래 일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며 강조한 그의 말에서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 일러스트 이용호 기자

이시은 기자  3214338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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