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34. 시대별 신조어
훈민정Talk! 34. 시대별 신조어
  • 박다희 기자
  • 승인 2016.05.03 20:56
  • 호수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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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끼빠빠, 헬조선, 복세편살…. 이들 단어는 ‘신조어’로 이미 있거나 새로 생겨난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신조어가 사전에 등재되는 표준어는 아니다.  하지만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인 만큼,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알고 있다면 그 시대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주>

 

오렌지족

1990년대 초 강남에 거주하는 부모의 부 아래서 화려한 소비문화를 즐긴 20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부유한 부모의 금전적 지원으로 명품을 소비하고 유흥을 즐기던 젊은이들의 과소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특히 고가의 외제차 소비에 사회적 비난이 집중됐는데, 이는 90년대 초 자동차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자가용이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등장한 사회 분위기와 관련 있다.

놈코어(Normcore)

노말(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함을 표방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패션’이라는 의미다. 놈코어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로 ‘꾸민 듯, 안 꾸민 듯’이 있다. 자연스러운 멋 속에 본인만의 패션 철학을 담아낸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13년 미국 뉴욕의 트렌드 전망기관인 ‘케이홀’이 놈코어를 새로운 경향으로 제시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시피(Cipie)족

개성(Character), 지성(Intelligence), 전문성(Professional)의 첫머리글자를 조합한 신조어로, 이 세 가지를 지향하는 사람을 말한다. 무계획적이고 낭비적인 소비패턴을 가진 오렌지족의 행태에 반발해 생겨났으며, 지적인 개성과 심플라이프를 추구한다. 이들은 주로 실용적인 소비생활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관심 분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노오력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하라’는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이 부족해서 문제야”라며 비판하는 기성세대를 비꼬는 표현이다. 흔히 “‘흙수저’ 입에 물고 ‘노오력’ 해봤자 ‘헬조선’이다’”등으로 쓰인다. 

이들 신조어는 청년 세대가 처한 암울한 사회상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청년들로부터 자조적인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몰링(Malling)족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놀이·외식 등의 여가를 한 번에 즐기는 소비계층을 뜻한다. 최근 쇼핑, 외식 공간뿐 아니라 공연장, 호텔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함께 있는 종합 공간이 등장하고 있다. 

몰링족과 관련해 복합 쇼핑몰 곳곳을 둘러보며 운동하는 몰워커(Mall walker), 미로처럼 얽혀있는 복합 쇼핑몰을 생쥐처럼 몰려다니는 10~20대를 가리키는 몰랫(Mall rat) 등의 신조어도 생겼다.

박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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