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술 이용해 시각장애인의 눈 밝히다" -비콘
"스마트기술 이용해 시각장애인의 눈 밝히다" -비콘
  • 김태희 기자
  • 승인 2016.05.10 11:58
  • 호수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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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아만보 6 :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 12월 출시 예정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비콘’. 비콘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이다. 크기 역시 동전만한 크기부터 손바닥만한 크기까지 다양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5~10㎝ 단위의 구별이 가능할 정도로 정확성이 높고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

▲ 12월 출시 예정인 헬로비 시안

우리 대학 창업동아리 ‘헬로비’는 비콘을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를 고안했다. 헬로비는 안녕을 뜻하는 영어인 ‘Hello’와 ‘비콘’의 합성어로 현재 총 4명의 팀원(우리 대학 2명·타 대학 2명)이 속해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협력 업체 선정과 마케팅 같은 사업화를, 타 대학 학생들은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타깃을 일반인이 아닌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길 안내 서비스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헬로비 김용현(경영·3) 대표는 평소 우리나라 시작장애인들의 여건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우연치 않게 비콘이라는 기술을 접했고, 이를 통해 장애인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며 비콘이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창업을 시작했다는 동기를 밝혔다.
그의 일차적인 목표는 지하철역에 비콘을 설치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스마트 폰에 헬로비 앱을 설치하면 지하철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길 안내를 시작한다. 각 구역마다 설치된 비콘이 위치 정보를 스마트 폰으로 송신하면 헬로비가 사용자가 찾아가야 할 방향을 실시간으로 음성 지원한다.
다른 시각장애인 길 안내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헬로비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저렴한 비용이다. 가장 보편화 돼 사용 중인 점자블록의 경우 미터당 1만원의 설치비용이 든다. 30m를 설치하게 되면 약 3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비콘을 활용하게 되면 설치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비콘의 가격이 개당 약 2만원이고 비콘 한 개의 수신거리가 10~15m인 점을 고려했을 때 30m를 설치하면 총 4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비콘의 오차범위가 1m이기에 정확성 면에서는 점자블록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휴대하는 안내 지팡이를 활용하면 1m란 오차는 충분히 극복가능하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헬로비는 아직 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뚜렷한 성과는 없다. 그러나 ‘단국대 창업동아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용인시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혁신상을, ‘IoT ICT 창업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아이템 자체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할 수 있다. 김 씨는 막바지 작업에 서둘러 오는 12월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해 12월에 열렸던 용인시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한편, 그는 창업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됐던 일에 대해 “지하철에서 만난 시각장애인이 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분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덕분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 시간보다는 완성도에 초점을 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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