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회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l승인2016.10.11l1416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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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장직을 맡은 이후부터 주말에 만난 사람을 꼽으라면 한 손에 꼽을 수 있다. 첫 주말을 겪었을 때는 남은 날이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주말 약속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만큼 이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래도 집에만 있다 보면 한 번씩 적적한 마음, 쓸쓸한 마음에 나가 놀고 싶은 욕구나 힘들다는 생각이 솟구칠 때도 있다. 비단 신문일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는 세계관이 하나 있다. 바로 영원회귀 세계관이다.
 

군대에 있을 때 우연히 책을 읽다 알게 된 이 세계관은 나의 유한한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개념의 세계관이다. 완곡 된 노래가 되감기되 다시 재생되는 것처럼 10만년 뒤 또는 20만년 뒤와 같이 어떤 시간의 간극을 거쳐 내 삶의 경험 생각, 기분, 느낌 등 모든 것이 똑같이 반복된다는 개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현재 내 삶은 곧 과거이자 미래인 것이 된다. 나아가 현재 나의 의지에 따라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과거와 미래를 결정짓게 되는 중심이 되는 것이다. 또한 나의 삶이 단편적인 것이 아닌 과거와 미래에 연결돼 있고 현재 내가 사는 삶은 영원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 세계관은 내가 기존에 살아왔던 삶에 제동을 걸었다. 그동안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잠시 힘든 것을 참아야 한다, 좋은 것을 얻기 위해 때로는 비굴할 줄도 알아야 한다 등과 같이 잠깐의 고통과 비굴함을 미래의 목적 달성을 위한 필연적 수단으로 배워 왔기 때문이다. 또 그게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영원회귀에 따르면 지금 느끼는 잠깐의 고통, 비굴함은 잠깐이 아니게 된다. 오늘 고통을 감내하기로 결정했다면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 모두 감내하기로 결정한 것이 된다.
 

책에서는 “단지 무엇을 실행하는 순간 우리는 영원히 반복된다는 것만을 안다. 때문에 온갖 억압과 고통을 극복하여 현재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영위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자신의 삶을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지금 하는 일을 미래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수단으로 삼는 삶은 버리고 내가 결정한 선택으로 삼고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 순간 우리는 영원히 주체적인 삶을 살기로 결정하게 된 셈이다. 이런 세계관을 동원하면 내가 처한 상황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한결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영원회귀.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彬>


.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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