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43.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

설태인 기자l승인2016.11.15l수정2016.11.15 11:02l1418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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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리(융통성)’, ‘노가다(막일)’, ‘다꽝(단무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언뜻 보아도 일본어임을 알 수 있는 단어도 있지만, 우리네 언어생활에 알게 모르게 스며든 일본어도 많다. 신조어부터 음식 이름까지, 일상 곳곳에서 일본에서 유래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우리. 이번 기회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어감 좋은 우리말로 대체해보자.

 

멘붕
‘멘탈(mental)이 붕괴했다’의 준말로 ‘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충격받은 상태’를 뜻한다. 어원은 일본어 ‘멘부레(メンブレ·mental break)’이며, 비슷한 의미의 순우리말을 사용하고 싶다면 ‘갑자기 얼이 빠지거나 정신이 나간 모양’을 뜻하는 ’해까닥’을 쓰자.

그녀
일본의 문인들은 3인칭 대명사 ‘she’를 지칭하는 말로 ‘かのじょ(카노조)’라는 단어를 만들었고, 이를 직역해 1920년대 한국 문인들이 ‘그녀’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말 ‘그’에 한자어 ‘녀(女)’를 붙인 어색한 결합이다.

애매하다
일본어 ‘あいまい(아이마이)’를 그대로 읽은 것이 ‘애매’다. ‘희미하며 분명하지 않다’를 표현하고 싶다면 ‘모호하다’로 뜻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말로 ‘애매하다’는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를 나타내니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기스
일본어 ‘きず(기즈)’에서 유래한 말로 ‘상처’나 ‘흠집’을 뜻한다. ‘z’ 발음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기즈’의 ‘즈’가 ‘스’로 바뀌어 ‘기스’로 정착했으며, 알리기 싫은 비밀이나 결점을 뜻하기도 한다. 어떤 물건이 깨지거나 상한 자국을 표현할 땐 ‘흠’이나 ‘상처’로 대신하자.

짬뽕
‘한 데 섞는다’를 뜻하는 일본어 ‘ちゃんぽん(쨘뽄)’에서 온 말로 ‘각종 해물과 채소를 섞어 끓인 중국요리’를 의미한다.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잠퐁’이라 적는 것이 옳으며, 『국어순화용어자료집』(1997, 문화체육부)에선 ‘초마면(炒碼麵)’으로 순화해 사용하길 권장한다.


설태인 기자  tinos3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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