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문화in 132. <사진전> 닉 나이트 사진전

2차원의 액자 속에서 장르를 초월하다 남성현 기자l승인2016.11.22l수정2016.11.22 10:56l141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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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나이트 사진전 홍보 포스터

자신의 상상을 인위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사진은, 어쩌면 작가가 표현하고픈 메시지에 많은 제약이 걸리는 장르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진기로 있는 그대로를 2차원 평면에 담아내는 행위가 맨눈으로 직접 사물을 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 기자는 사진전에 흥미가 없는 편이었다. ‘닉 나이트 사진전’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난달 6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닉 나이트 사진전은 기존에 봐왔던 사진과는 사뭇 다른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흑백의 명암으로 피사체를 거침없이 담은 사진이 있는가 하면, 사진인 듯 사진 아닌 사진 같은 작품도 있다. 눈앞에 있는 사진 속 대상은 금방이라도 손에 묻어날 듯 입체적으로 흘러내리기도 하고, 종이에서 벗어나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관객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사진 한 장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회화’라는 장르를 넘어선다. 대상을 단순히 있는 그대로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실험적 기법을 통해 필름에 변형을 가하고 조작하면서 사진과 회화, 조각의 장르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사진전은 △Skinhead △Portraits △ Designer Monographs △Painting & Politics △Still Life & Kate △Fashion Film의 6개 섹션으로 나뉜다. 특히 ‘Painting & Politics’와 ‘Still Life & Kate’ 섹션의 작품들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 ‘미’의 사회적 통념에 질문을 던지다

네 번째 섹션인 ‘Painting & Politics’의 사진 속 예쁘게 치장한 인물들은 모두 이마에 옷핀이 꽂혀 있거나 수많은 송곳 가시들이 온몸을 관통하는 등 고통스러워 보이지만, 하나같이 묘한 무표정을 짓고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외부의 시선 때문에 스스로를 상처 입히면서까지 치장하지만, 정작 그 본질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인물들의 공허한 눈동자에는 슬픔이 서려 있다.

 

▲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그의 작품

닉 나이트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다섯 번째 섹션 ‘Still Life & Kate’. 분명 사진전에 온 것 같은데 눈앞에 있는 작품들은 사진이라는 개념에 파문을 일으킨다. 액자 속 화려한 꽃들은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 녹듯 흘러내리고, 흘러내리는 그 모습이 너무나 입체적으로 다가와 사진도 그림도 아닌 하나의 조각과도 같은 인상을 준다. 인화할 때 잉크가 흡수되지 않는 특수 용지에 열과 수분을 조절해 자연스럽게 흘러내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 아이디어에 한번, 작품에 또 한번 놀란다.


그에게 사진은 그저 기록물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매체에 가깝다. 2차원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느냐가 아닌 어떻게 담느냐에 초점을 둔 닉 나이트.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이 굳어있는 당신의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해줄 것이다.


남성현 기자  PDpot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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