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기 퇴임의 변

이용호·김아람 기자l승인2016.12.06l수정2016.12.06 14:36l1420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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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기자 "끝나지 않는 릴레이 경기가 되길 바라며"

“나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취임 전 신문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남긴 명언이다. 수습기자 시절의 내게는 기자로서의 목표를 심어 준 달콤한 꿀단지였다.

단대신문이 학교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전하고 교직원과 교수, 학생의 말 못했던 이야기를 한 데 모으는 자유로운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랐다. 이를 목표로 2년 6개월간 의미 있는 단대신문을 만들고자 부단히 발로 뛰었음에도 막상 퇴임 앞에 서서 족적을 되돌아보니 ‘더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만의 기사를 써야지, 누구나 알고 있고 쓸 수 있는 기사는 기사가 아니야. 그냥 정보지.” 김남필 전 팀장님이 내 첫 기사를 읽고 남겨주신 따끔한 조언이다. 신문사 생활 동안 뇌리에 남아 나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원동력이 됐다. 후배 기자들에게도 릴레이 배턴으로 전달되어, 자신만의 좋은 기사들로 후회 없는 단대신문을 만들기를 바란다.

▲ 74기 퇴임 기자 이용호(좌), 김아람(우)

김아람 기자 "값진 경험과 평생의 자산을 얻은 시간"

마지막 기사라니!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긴 하는구나. 선배 기자들은 퇴임의 변 쓸 때도 퇴임이라는 게 별로 실감 안 난다고 했는데, 나는 벌써 코끝이 찡해온다. 아무래도 다들 거짓말을 한 모양이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단대신문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애증(愛憎)’이다. 이것만큼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했다. 거의 매주 신문을 만드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지치는 일이다. 몸이 아프고 피곤해도 기사를 써야 했고, 친구들은 놀러 나간 불금에도 밤새 노트북을 잡고 있어야 했다. 심지어 공강인 월요일에는 가산 디지털단지까지 가서 온종일 조판소에 있어야 했다!

그런데도 끝까지 단대신문을 놓지 못한 이유? 단대신문은 일개 학생이었던 ‘김아람’ 뒤에 수습기자, 정기자, 문화부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곳이었다. 학내의 여러 훌륭한 어른과 다양한 구성원을 만나게 해준 곳이었다. 나라는 존재와 가치를 인정해준 곳이었다. 빈말이라도 “너 없으면 안 돼!”라고 말해준 곳이었다. 함께 치열하게 달리며 혼도 내주고, 격려도 해주는 동료들이 함께한 곳이었다.

지금은 용호 오빠밖에 남지 않았지만, 소중한 동기들은 언제나 마음속에서 버팀목이 돼줬다. “기사 잘 읽고 있어. 같이 퇴임 못 해서 미안해”라는 문자 한 통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내게 큰 힘이었노라, 기사로 꼭 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이룰 수 있게 됐다.

내가 봐온 단대신문 기자들은 누구 하나 제 몫을 다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일당백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내가 덜 고생하면 누군가가 배로 고생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기에, 온종일 취재하고 밤을 꼬박 새워가며 기사를 쓴다. 뭐가 돼도 꼭 될 사람들이다. 장담한다.

학생들이 단대신문을 좀 더 많이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좀 읽어주지! 찡찡!”은 절대 아니다. 기자들끼리도 매일 머리를 싸매고 골몰하지만 답을 찾기가 꽤 만만찮다. 어쩌겠어, 더 고민하고 더 열심히 해야지!

참 고마운 조직에 있다 간다. 덕분에 난 무지막지한 경험과 좋은 사람들을 평생의 자산으로 얻었다. 다시 1학년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망설임 없이 단대신문에 들어올 거다. 단대신문, 그동안 고마웠다!


이용호·김아람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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