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공시제도, 불러도 대답 없는 메아리
성적공시제도, 불러도 대답 없는 메아리
  • 이상은 기자
  • 승인 2016.12.06 17:17
  • 호수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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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측, “중간고사·과제·수업참여 점수 미공시 경우 많아” 학사팀, “공정한 성적관리 위해 노력 중”

강화목(커뮤니케이션·3) 씨는 지난 학기 성적공시 기간이 끝나감에도 자신의 성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교수님께 메일로 문의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아 난감한 상황. 그러던 와중, 성적공시 기간 마지막 날 자정이 돼서야 성적이 공개됐고 예상보다 낮은 성적에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이미 이의신청 기간이 지난 후라 정정 요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성적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늦어지는 성적공시와 과제·수업참여도·출결 등 세부 성적 누락에 대한 불만이 주된 내용이었다.


현 시스템 하에선 PORTAL-웹정보시스템-학사정보에서 강의평가 설문에 응답해야만 성적열람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김도현(국어국문·1) 씨는 “강의평가를 작성해도 성적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학기 말 성적은 공시가 잘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중간고사 성적은 기간 내에 확인할 수 없던 적이 많다”고 말했다. 박광균(수학교육·3) 씨 역시 “시험성적 외에도 과제나 수업참여도 점수, 출결점수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 교수님께 메일을 통해 문의를 드려도 세부적인 내용까진 알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학사팀은 성적공시제도가 의무화돼 있기는 하지만, 학기 말 성적 외 나머지 성적공시를 강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사팀 관계자는 “성적공시기간 내에 성적입력을 완료하지 못한 교·강사는 교원업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기말 성적 외 나머지 성적공시를 의무화하지 못하는 것은 교과목의 특성상 중간고사를 시행하지 않거나, 시행시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기말 성적 외 성적공시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적공시 의무화에 대해 조성민(경영·3) 씨는 “학생들에게 시험 성적을 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점수를 알아야 다음 시험에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인터뷰에 응한 다수의 교수들도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알 권리가 있으므로 시험성적 공개를 기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답안지를 돌려주며 성적 공시와 함께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사례도 있다. 커뮤니케이션학부의 한 교수는 “자신이 쓴 답을 확인하며 복습하라는 취지에서 답안지를 돌려준다. 시험지를 돌려받는 것도 복습의 일환이며, 교수로부터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들음으로써 정확한 지식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수업을 수강한 유정아(커뮤니케이션·2) 씨는 “성적공시 효과와 함께 어떤 점이 부족한지 즉각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시험성적 미공시에 대한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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