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문화in 137. <사진전> youth -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다양한 문화 속 청춘의 진면모를 만나다. 김익재 기자l승인2017.03.28l수정2017.05.20 08:22l142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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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를 배경으로 한 청춘의 순수한 사랑

우리는 추억 속에 살아간다. 기억이 주는 아련함의 향기는 행복했던 그 시절로, 때로는 가장 힘겨웠던 시기로 나를 이끈다. 함께했던 사람을 떠올리고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며 공유하는 유일한 통로역할을 하는 존재가 있다. 기억의 일기장, 바로 ‘사진’이다.

수북이 쌓은 먼지를 가벼운 숨결로 불어내며 아직 따스한 온기를 지닌 앨범을 꺼내본다. 핸드폰 바닥 깊숙이 잠들어 있는 추억은 오랜만이지만 마치 어제인 듯 익숙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스스로가 빛났고 찬란한 시기였던 학창시절 나의 청춘과 마주할 때면 그리움과 함께 뜨거움이 차오른다. 잠시 잊고 살았던 청춘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 혹은 회상의 달달함을 맛보고 싶은 그대에게 <youth -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란 특별한 선물을 전하려 한다. 
 
한남동 오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디 뮤지엄에서 지난달 9일부터 오는 5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입장료 8,000원을 내면 곧바로 청춘의 비밀 아지트로 스며들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며 1층에서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청춘문화와 당시의 시대상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가장 처음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흔들리는 철조망에 걸쳐진 흑백사진 속 젊은이의 모습이다. 청춘문화의 태동기라고 불리는 1950~1960년대의 영국을 담은 작품에서는 상류층에 대한 동경과 반항심을 개인의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다. 그들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보고 있자면 알 수 없는 짜릿함이 가슴 속에 한 방울 떨어져 내면의 바다에 멀리 퍼진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면 80년대 미국의 어느 방안에 도착 할 수 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의 개성으로 도배된 공간은 그들의 과거와 현재 정체성이 바뀌는 모든 순간들을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속 청춘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오면 반전된 분위기 속 다채로운 감정의 향연을 마주할 수 있다. 
‘사랑은 새벽 4시에 물 한잔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한 작가의 말을 입이 아닌 가슴으로 되새기며 아름답고 가슴 떨리는 순수한 그때 시절을 바라본다. 로마를 배경으로 남녀의 청춘이 뒤섞여 만드는 몽환적인 색감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작품 특유의 낙천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나체를 볼 수 있다. 자칫 부끄러움에 시선을 두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해방과 자신만의 자유로움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젊음이 깃든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청춘의 이면에는 고독과 쓸쓸함 역시 존재한다. 밝은 햇살이 방안을 비추지만 사진 속 청춘의 뒷모습은 차갑고 공허함을 안겨주며 차분하다 못해 나른하다. 깊은 고민과 시련의 시기를 겪어온 우리의 단면이 아닐까. 여러 작품을 보며 어린 시절이 불현 듯 스쳐간다. 

무엇을 잃어버리는 것 보다 기억에서 잊히는 것에 대한 상실감은 더욱 크다. 오늘의 맑은 하늘이, 한 걸음 마다 울려 퍼지는 향기와 귓가를 맴도는 미소는 이 순간만이 가진 아름다움이다. 먼 미래에 돌이켜 봤을 때 오늘은 당신에게 어떤 하루였나. 여전히 당신은 빛나는 청춘이다.


김익재 기자  3213105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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