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푸스카스 페렌츠

한국축구에게 흑역사를 쓰게 한 헝가리 축구팀 에이스 장두식(일반대학원) 초빙교수l승인2017.05.16l수정2017.05.16 17:08l1426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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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전-맨 앞이 푸스카스

‘축구는 전쟁이다’ 라는 말이 있다. 조금은 끔찍하지만 축구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인지 알 수 있는 말이다. 묵시록적인 소설 『1984년』의 작가 조지 오웰은 축구는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 불공정해 보이는 경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라며  “민족적 흥분과 증오심의 폭약이며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전쟁과도 같이 격렬하지만 스포츠맨십이라는 대원칙 속에서 승패 이상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인류 최고의 스포츠다.

 

한국의 국기(國技) 하면 대부분은 태권도를 떠올리나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유일한 스포츠는 축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 했고 현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노리고 있는 FIFA 순위 43위의 축구 강국이다. 


한국 축구가 이렇게 발전하는 도정에는 흑역사도 많았다. 그 중 최악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발생했다. 6월 17일 스위스 취리히 하르트푸름 경기장. 한국 팀의 상대는 ‘매직 마자르’라는 명성을 얻고 있던 헝가리 대표팀. 결과는 0:9. 월드컵 역사상 최대 점수 차 경기였다. 월드컵에서 9점차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헝가리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는 푸스카스  페렌츠(1927-2006)였다. 그는 드리볼, 패스, 슈팅을 오로지 왼발 하나로만 처리하는 왼발의 달인이었다. 그의 헝가리팀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1953년 축구 성지인 웸블리 경기장에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팀을 6:3으로 완파하고 1954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마술 같은 경기를 펼쳤다. 6·25 전쟁의 후유증을 안고 참가한 한국 대표팀도 이러한 흑마술에 쓰러진 것이다. 


푸스카스의 축구 인생은 1956년 헝가리 반소 자유 혁명 이후 크게 변했다. 공산체제를 피해 망명한 그는 1958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팀에 입단하여 6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하고 프리메라 리가 5연패와 챔피언스컵 3회 우승, 리그 득점왕을 네 번이나 차지했다.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망명 중이라 월드컵에 뛸 수 없었던 푸스카스는 스페인 국적을 취득하여 1962년 칠레 월드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조국의 이름으로 뛰지 못했기 때문인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스페인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은퇴할 때까지 저승사자란 별명처럼 상대팀에게는 재앙으로 불렸다. 이런 활약 때문에 FIFA에서는 2009년부터 그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최고의 골잡이에게 푸스카스 상(FIFA Puskas Award)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흑역사를 쓰게 만든 푸스카스는 진짜 흑마술사는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 축구를 분발시켜 오늘이 있게 만든 자극제 역할을 한 고마운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 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푸스카스의 후예인 헝가리팀을 다시 만난다면 어떤 결과가 얻을까? 헝가리는 현재 FIFA 순위가 31위이다. 
 


▲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전-맨 앞이 푸스카스


장두식(일반대학원) 초빙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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