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70년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다
단대신문, 70년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다
  • 단대신문
  • 승인 2018.03.06 14:17
  • 호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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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을 두고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라고 표현했다. 사진은 회화로 도달할 수 없는 사실성을 무기로 추상적인 순간을 실체화하는 데 성공한 기록물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진은 신문과 닮아있다.

신문은 순간을 포착해 문자로 기록하는 대중매체로, 기록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특정한 시간을 영원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사진과 비슷하다. 그 과정에서 순간은 영원이 되고, 영원의 시간 속에서 순간은 역사가 된다. 이전 세대들의 일상이 어느덧 우리에게 역사가 되었듯, 우리의 일상도 언젠가 역사가 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우리 대학의 일상을 쌓아 올려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낸 단대신문이 다음 세대에게 또 다른 역사로 다가설 때를 기약하며, 단국의 70년을 본지에 실렸던 보도 사진으로 되짚어본다.

 

50년대 단국, 설렘을 내딛다

 

1955년 5월 15일 단대신문 5호 1면

55학번 새내기 안녕!

1955년 5월 15일. 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입학식은 시작됐다. 벌써 어른이라도 된 듯이 신입생들은 태극기 앞에 열을 맞춰 의젓하게 서 있다. 가슴속 품고 있는 꿈들은 저마다 다양하겠지만, 그 꿈을 우리 대학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자부심만은 같을 것이다. 훗날 이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주도하는 인재로 성장한다. 구국자주자립 단국대학 창학 정신에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그들을 엿볼 수 있다.

 

1958년 11월 11일 단대신문 75호 1면

열한 돌을 맞은 단국대학

1958년 11월 3일. 개교 1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석해 민족사학의 무사한 존립을 축하했다. 그때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축하하고 있는 학교가 지금의 단국대학교로 꽃필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세월이 흘러 어느덧 개교 71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 대학의 정통성과 유구한 역사를 상기시키는 사진이다.

 

60년대 단국, 그때도 청춘은 같았다

 

1967년 4월 4일 단대신문 235호 1면

우렁차게 시작된 공과대학 공사

1967년 3월 23일. 공과대학 교사 신축공사가 진행됐다. 새로운 단과대학이 만들어지면서, 학장을 주축으로 학교 관계자들은 밤낮으로 공과대학 운영계획과 연구 자료를 검토하며 학생들의 진로 방안 작성에 열을 올렸다. 1947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2개 학부 5개 학과로 시작됐던 우리 대학은 1967년 빛나는 발전과 함께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기에 이른다. 이후 명실상부 종합대학으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968년 9월 17일 단대신문 273호 1면

파도처럼 요동치는 젊음의 물결

1968년 9월 12일.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 체전 공개행사에서 본교생 1천5백여 명이 참가해 ‘젊음은 파도처럼’이라는 주제로 매스게임에 참가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참여해 땀 흘려 행사 준비를 했던 동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뜨거운 젊음을 무기로 세상을 향해 에너지를 발산했던 빛나는 청춘들. 우리 대학 동문의 단결력과 율동미가 돋보인다.

 

70년대 단국, 새로운 둥지를 틀다

 

1978년 3월 9일 단대신문 510호 1면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땅에서 펼치는 단국의 꿈

1978년 3월 4일 거행된 입학식에서 입학생 대표가 선서하고 있다. 선서하는 입학생 대표 뒤에는 수많은 입학생이 열을 맞춰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입학식에서 당시 총장을 역임했던 장충식 이사장은 천안캠퍼스를 개교한 취지와 앞으로의 천안캠퍼스의 비전을 설명했다.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땅 천안(天安)에서 우리 대학이 서울뿐만 아니라 충청을 아우르는 건실한 종합대학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1978년 10월 19일 532호 1면

시설이 갖춰지기 시작하는 천안캠퍼스

천안캠퍼스에 인문학관과 기숙사의 착공이 결정됐다. 당시 학교 관계자는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은 본관 건물과 함께 현대적인 설비를 갖게 될 것이며 완공 기간은 일 년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천안캠퍼스 학사행정이 완전히 전산화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학생들의 편의가 더해졌다. 이로써 학생들은 학습에 전념하며 마음껏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발전하는 천안캠퍼스를 보여주듯 천안캠퍼스의 자랑 천호지에 천안캠퍼스 본관이 찬란히 비친다.

 

 

80년대 단국, 민주화 쟁취를 위한 날갯짓

 

1988년 5월 24일 단대신문 782호 4면

스스로 불꽃이 된 청년

1988년 5월 18일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광주 영령 추도식. 돌연 한 청년이 "광주항쟁 진상규명"을 외치며 분신했다. 1987년 6월 항쟁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일이 유야무야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최덕수 열사의 분신 직후 모습. 얼굴과 손, 기도에까지 화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되는 와중에도 자신은 괜찮다며 돌아가 끝까지 투쟁하라 당부하는 그의 정신은 민주화를 위한 한 줌 불꽃이 됐다.

 

1988년 5월 31일 단대신문 783호 4면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

1988년 5월 30일 영결식을 마치고 서울역을 향해 걷는 긴 운구행렬. 나흘 전인 26일 한강성심병원에서 운명한 최덕수 열사의 노제 장소까지 가는 동안 이들 가슴 속에 들어선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슬픔과 분노 그리고 답답함. 수많은 감정이 뒤섞여있겠지만 그 감정들 모두는 부조리한 세상 단 하나를 향해 있었음은 분명하다. 시대의 고통을 덜기 위해 자신의 육체적 고통을 감내한 그가 남긴 불꽃은 민주화를 피워내는 밑거름이 됐다. 어두웠던 그 시대에 벗을 떠나보낸 이들의 마음을 일부분이나마 나눠볼 수 있는 사진이다.

 

90년대 단국, 우리가 겪은 성장통

 

1991년 5월 14일 853호 7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

1991년 5월 9일. 우리 대학 학생과 동국대학교 학생 그리고 시민 4천여 명이 노태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 현장 사진. 우리 대학 학생들이 민주화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탠 이후로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행동했음을 알 수 있다. 각자의 일을 잠시 뒤로 하고 더 좋은 사회를 향해 걸었던 그들의 발걸음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1994년 1월 18일 915호 11면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1994년 1월 6일. 재학생들이 한남 캠퍼스 매각에 대한 항의 규탄 집회를 벌이는 모습. 뜨거웠던 민주화 운동이 막을 내리자, 정들었던 한남 캠퍼스를 떠나기 싫었던 학생들과 더 넓고 새로운 죽전캠퍼스에서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재단 사이 갈등의 불씨가 당겨졌다. 학교를 아끼는 방식의 차이였을까. 학교라는 울타리 아래 학생과 재단은 마치 형제처럼 지독히도 싸웠다. 이날의 아픔이 없었다면 지금의 단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00년대 단국, 세계로의 도약

 

2013년 3월 19일 1342호 1면

스마트 단국, 대도약의 시대

화상 강의시스템 시연회 모습. 스마트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 우리 대학의 오늘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우리 대학은 2010년대부터 급격한 스마트 환경 변화에 적응하려 부단히 노력해왔다. 현재까지도 지속하고 있는 화상 강의는 2013년 첫 신호탄을 울렸다. 화상 강의를 시발점으로 ‘스마트 수업’이 4차 산업혁명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2015년 5월 16일 1393호 1면

산업과 학문의 연결고리가 되다

우리 대학 산학협력 선도대학(LINK) 육성사업단 사진. 우리 대학은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천여 개가 넘는 기업체와 협력을 맺고 학생 교육, 멘토링, 산학협력연구, 산업체 컨설팅, 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 다소 막막할 수 있는 취업과 창업을 포럼과 축제와 같이 참여형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학문 연구와 취업 모두를 도와주는 링크사업단은 인재 양성 사업의 모범으로 여겨진다.

 

2016년 9월 13일 1414호 3면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펼치다

ASEAN 국가 우수 이공계 대학생 연수회 참가 학생들 단체 사진. 우리 대학은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의 발달한 공학을 선보이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등 국제화와 우수한 이공계열 연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언젠가 국제화와 공학 특성화로 아시아의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할 단국대학교의 미래는 밝다.

 

김민제·이병찬 기자

정리=김한길·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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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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