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① 32기 최용관 동우 “좌충우돌 기자 생활, 두려움을 거둬준 시간”
인연 ① 32기 최용관 동우 “좌충우돌 기자 생활, 두려움을 거둬준 시간”
  • 김진호 기자
  • 승인 2018.03.06 23:22
  • 호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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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원 없이 찍고 싶어서 단대신문사를 들어갔는데, 무분별하게 사진을 찍으면 선배들이 꾸중하는 탓에 모든 사진에 신중을 가하게 되었어요. 그때 배운 것들이 많은 경험이 되었고, 그를 딸에게 권유했습니다.”

아버지와 딸 모두 같은 대학교, 같은 조직의 선후배인 독특한 사례가 있다. 바로 단대신문사 32기 사진부 기자 최용관 동우(父)과 66기 최정빈 동우(女)이다.

대학 시절 사진을 취미로 하고 싶었지만, 당시 비싼 인화 비용으로 고민했던 최 동우. 그는 “같은 과 동기의 소개로 신문사에 발을 들여놨죠. 하지만 필름이 무제한이 아니었고, 사진에 더 신경을 쓰니 사진이 늘었습니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덕분에 잡지의 사진 부문에서 입상했고, 대학스키협회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우리 대학에서 주관하는 농촌 봉사 권장 잡지를 만드는 사진을 찍기도 했죠”라며 단대신문사를 통해 겪은 경험을 풀어놓았다.

그러나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 말하는 최 동우. 당시에는 유신체제로 학생들을 심하게 통제했다고 한다. “교수님을 찾아가면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고, 특히 전공학과의 교수님들에게 신문과가 아니냐며 핍박을 받기도 했다”며 “일반 사람들에게는 받는 시선은 따가웠지만, 책을 안 들고 다녀도 카메라는 들고 다닐 정도로 대학에서의 기자 생활은 큰 부분을 차지했고, 누구보다 기자 생활을 즐겼다”라며 힘들지만 보람찼던 기자 생활을 떠올렸다.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역대 단대신문사 보도 사진을 전시하는 보도 사진전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도 사진전에 쓸 오래된 사진의 필름을 찾고 전지로 인화하는 작업을 했는데,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시에 학교에서 사진으로 하는 가장 큰 행사였고, 그 때문에 모든 기자뿐만 아니라 주간님까지 그 일에 매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에게 단대신문사 기자 생활이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거둬주는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좌충우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인생에 있어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게 해준 생활”이었다며 창간 7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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