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엔 ‘왕도’가 없다고? 그래도 ‘정(正)도’는 있지!
공부엔 ‘왕도’가 없다고? 그래도 ‘정(正)도’는 있지!
  • 조민주 최은지 수습기자 정리=김한길 기자
  • 승인 2018.10.10 20:30
  • 호수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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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채은빈 기자
일러스트 채은빈 기자

 

공부엔 왕도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누군가는 시험결과에 웃고 다른 누군가는 우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같은 노력을 해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비극적 상황. 학습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학습법’에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공부엔 ‘왕도’는 없어도 ‘정도’는 있다는 말. 이에 본지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학습법’ 특집을 기획했다.

 

# 올바른 공부법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
 
학생마다 시험공부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모바일 설문단체 오픈서베이의 설문 조사 결과, 반이 넘는 대학생들이 시험 1~2주 전에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시작한다고 응답했지만, 짧게는 하루부터 길게는 한 달까지 시험 준비 기간은 다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이 정해놓은 시험기간이 적절한지 모르는 상태다. 실제로 황대경(체육교육·1) 씨는 “시험공부 기간을 잘못 잡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통째로 외웠더니 시험 당일엔 기억나는 것이 없어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올바른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서정(포르투갈·4) 씨는 “예전에 앞글자만 따서 외우고 시험을 본 적이 있는데 정작 단어 전체가 끝까지 생각이 안 나서 시험을 망친 적이 있다”고 실패담을 말했다. 이영지(식품공․1) 씨는 “암기에 약해 평소 시험기간을 오래 잡아야 했다”며 “실제로 시험 준비를 평소보다 약간만 짧게 잡았을 때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암기 방법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우리 대학 학생들은 공부 기간과 공부 방법에 어려움을 겪고 또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벼락치기는 전략적 공부법? 아니면 단순한 뒤늦은 공부?

이렇듯 공부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공부하는 기간이 짧은 벼락치기 공부법은 꽤 매력적인 공부방법이다. 또 누구나 한번쯤은 짧고 빠르게 끝내는 벼락치기가 유용해 보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 박윤정 교수에 따르면 벼락치기는 상황에 따라 유용한 방법이지만 권장되는 방법은 아니다. 박 교수는 “벼락치기는 기간 대비 학습할 과제의 분량이 많지 않으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체력과 컨디션이 갖춰졌을 때 임하게 되는 방법”이라면서 “현실은 1개 교과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학습 건강과 리듬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미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간의 기억력을 실험한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그래프는 벼락치기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그래프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람의 기억력은 20분 후엔 전체의 58%를 기억하며 1시간 후에 44%, 9시간 후에는 36%, 한 달 후에는 21%를 기억한다고 한다. 즉 기억 주기를 고려했을 때 마지막에 몰아서 공부하는 벼락치기의 경우 과학적이지 않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효율적이지 않은 방법임을 알 수 있다.


# 그렇다면 공부는 엉덩이 싸움?

그렇다면 꾸준히, 진득하게 공부하는 것이 무조건 정답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무작정 하는 공부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학습할 과제의 내용과 성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암기 위주의 과목은 핵심용어, 혹은 개념이나 공식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익히고자 하는 용어와 간략한 내용 등 개념이나 사실적 정보를 학습 카드에 작성해 자주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다. 또한 학습 내용에 따라 마인드맵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각화해 암기를 하고 나면 머릿속에 학습 내용의 큰 구조가 잡혀서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해 내용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이해 위주의 학습은 기초개념 암기를 바탕으로 사례 학습을 하고, 원리 이해를 기초로 문제를 푸는 등 상대적으로 복잡한 사고과정을 요구한다. 따라서 다양한 내용 요소들 간의 연계와 응용이 핵심이다. 학습 내용을 교재 및 읽기 자료를 통해 파악하고, 강의 자료를 중심으로 정독 및 다(多) 회독을 통해 내용이해를 확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 교수는 이때 암기 위주의 과목과는 달리 무작정 반복 읽기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의한다. 박 교수는 “단순히 여러 번 읽기만 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해당 내용을 소리 내어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인지 테스트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습 내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중요한 것은 나만의 공부법을 찾는 것
 
물론 이처럼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공부 방법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탐색하고 파악해 자신의 학습 스타일을 고려해 공부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대학 학생들은 교수학습센터에 학습 부진을 이유로 컨설팅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게 이러한 학생들의 경우 불안감에 무작정 교재나 읽기 자료를 읽는 시간으로 허비하거나, 동영상 강의 등을 듣는 수동적인 학습 태도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즉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지 못하고 책을 ‘보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박 교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내에 학습해야 할 교과 및 과제의 성격을 파악해 스스로 적절한 학습시간을 안배하고 학습내용을 이해하는 전략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진정한 공부”라며 능동적인 학습 태도를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학기에 학과 수석을 했다는 임종원(전기전자공·3) 씨는 “수업시간에 녹음한 내용을 반복해 듣는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나만의 공부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가연(경영․1) 씨는 “핵심 내용을 손으로 쓴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시험전날에 최종 정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 교수는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학습컨설팅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학습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것들을 상담해주고 해당 학생만의 학습능력 진단과 학습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학생들이 능동적인 공부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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