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Z세대인가?
나는 Z세대인가?
  • 박재항 마케팅 컨설턴트
  • 승인 2019.03.05 23:27
  • 호수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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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끝의 시작, Z

한국경제신문 매거진의 작년 야심찬 기획 중의 하나가 Z세대 파헤치기였다. 전국의 Z세대 5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하고, 몇몇과는 대면 인터뷰도 했다. 그런데 대면 인터뷰 대상자들 중 고교생 3명은 모두 자신이 Z세대라는 걸 알지 못했다. K대학교 학생 6명 중에서도  ‘Z세대’라는 용어조차 처음 들어본다는 친구가 있었다. 왜 자신이 Z세대인지 물으며, 마지막 세대라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알파벳의 끝으로 Z가 쓰인 것은 맞다. X세대와 Y세대를 이어서 Z세대라 부르게 되었다. X세대의 전에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가 있었다. 앞으로 연재를 통하여 더욱 깊이 각 세대마다 파헤치겠지만, 세대 구분을 어떻게 하는지 잠깐 짚고 가자.


베이비부머는 미국에서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출산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태어난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였다. 대략 1946~1964년 사이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연도 기준을 그대로 적용시키기도 하는데, 한국전 이후에서 1970년대 초까지 태어난 이들을 베이비부머로 보는 게 타당하다.


베이비부머를 이은 게 X세대다. 그때까지와는 다른 모습과 생각을 지닌 세대로 모든 게 알 수 없고 예측 불가능이라고 해서 ‘X’를 붙였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초에서 1980년대 중반 정도까지 태어난 이들을 X세대로 볼 수 있다. 이들이 활짝 꽃핀 시기가 90년대이다.


X 다음에 온 세대라 그냥 ‘Y세대’가 되었는데, ‘밀레니얼(Millennial)’세대라고도 부른다. 중고교 시절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한 이들이라고 보면 된다. 출생연도로 보면 미국은 1980년에서 1995년 정도까지 태어난 이들이라고 본다. 한국에서는 약간 늦춰서 1982~3년생부터 1997~8년생까지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 X 세대와 Y 세대를 이은 Z 세대는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워진 세대이다  (출처 : Unsplash)
▲ X 세대와 Y 세대를 이은 Z 세대는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워진 세대이다 (출처 : Unsplash)


Z세대는 당연히 ‘90년대 끄트머리에 태어난 이들이 되겠다. 그러니까 현재 대학 재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한 묶음으로 볼 수 있겠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학습, 놀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Y세대와 그 뒤의 Z세대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기기가 있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인터넷 기기들이다.


아이폰이 미국에서 최초로 스티브 잡스의 극적인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게 2007년이었다. 한국에서는 2009년에 도입되면서 소위 ‘제3의 스크린’ 시대가 활짝 열렸다. 첫 번째 스크린은 TV 화면이고, 두 번째는 컴퓨터 모니터를 말한다. TV가 한국에서는 늦은 베이비부머와 초기 X세대의 기기였다면, 컴퓨터는 후기 X세대로부터 Y세대에서 꽃을 피운다. Z세대는 첫 번째 모바일폰과 인터넷 접속을 스마트폰으로 자연스럽게 한 세대이다. 나이를 떠나서 Z세대를 판정하는 구분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개인 중심, 재미 추구, 진정성 갈망 등의 Z세대를 규정한다는 특성들의 대부분은 사실 지금의 Z세대와 같은 나이 때인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 이전 세대들을 묘사할 때도 쓰였던 말들이다. 나타나는 형식에서 기술과 사회적 규범이 바뀌면서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통해서 나만을 위한 정보를 검색하고, 이전에는 거의 금기시되었던 혼밥을 하는 형태로 표출된다. 앞뒤 세대들과 비교하면서 세대의 특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다음 편에서는 Z세대 다음에 오는 세대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박재항 마케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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