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인문 -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 한예은
  • 승인 2019.05.10 18:29
  • 호수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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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서재 36. 미래의 역사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과학적 근거로 미래를 예언하며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들에 대해 생각하도록 돕는 책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인공지능(AI) 여성 앵커 ‘신샤오멍’을 지난 3월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날 신샤오멍은 온라인에 게재한 59초짜리 뉴스 영상에서 중국의 최대 행사인 양회를 맞아 전국의 각 대표단이 전날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I 합성 앵커'라는 자막만 없다면, 그녀가 AI 앵커라는 걸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정도였다. 작년 11월 공개된 AI 남성 앵커가 로봇이나 아바타처럼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이번에 공개된 AI 앵커는 서서 방송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짓을 선보이는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또한 최근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발전이 두드러지지만 그중 우리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되는 기술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작가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앞으로 일자리의 50% 이상이 로봇으로 대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컴퓨터가 인간을 직업시장에서 밀어내어 인간의 50%는 쓸모없는 인간으로 분류될 것이며, 그런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회화가 접목된 미래를 예측한다. 『호모 데우스』에서는 기술발전으로 인류 역사상 극대화된 빈부격차 사회를 맞이할 거라 보고 ‘기술발전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갈까’ 묻는다. 

이 책의 제목 Homo Deus의 ‘호모 (Homo)’는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Deus)’는 ‘신(god)’이라는 뜻이다. 즉, ‘신이 된 인간’이라 번역된다. 18세기 등장한 인본주의는 신 중심적 세계관에서 인간 중심적 세계관으로 이동함으로써 신을 밀어냈다.

신이 아닌 인간이 신이 되고자 했고, 불멸을 꿈꾼 인간들은 불멸이라는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 더 나아가 21세기 ‘데이터교(敎)’는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서 데이터 중심적 세계관으로 이동함을 말하며 이러한 현상은 생활 속 선택 주권이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밀려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인간의 윤리적 가치를 배제한 인간의 불멸 도전. 인간이 신이 되기 위해 모든 시스템을 연결하고 심지어 인간의 감정까지 생화학적 조작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게 만드는 것을 예상하지만, 그가 말한 과학기술 발전의 끝에는 과연 행복한 세상이 존재할까. “호모 데우스가 아닌 인공지능이 신이 된 세계가 오지 않을까?” 유발 하라리가 전하는 더 많은 미래의 역사가 궁금한 독자는 시간을 투자해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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