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할인으로 사회적 선순환을 만들어내다
마감 할인으로 사회적 선순환을 만들어내다
  • 유경진 기자
  • 승인 2019.11.06 10:22
  • 호수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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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라스트오더
'라스트오더' 앱을 실행한 화면
'라스트오더' 앱을 실행한 화면

 

늦은 시간 마트에 가면 할인된 가격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당일 만들어진 식품은 하루가 지나면 판매 가치가 없어 그냥 버려지기에 낮은 가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하루 평균 약 1만5천900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고 ‘식품손실(아직 먹을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식품)’로 연간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마감 음식을 판매하는 라스트오더는 이러한 우리 생활 속 음식 낭비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 속에서 출발했다.

라스트오더는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여서 환경을 보호하고 소상공인 업주와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가치를 지닌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서비스이다. 이는 거주 지역을 설정한 후 해당 지역의 마감 할인이 이뤄지는 음식점과 그 메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오경석(34) 대표는 “줄이고자 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버려지는 음식물과 업주들의 매출손실”이라며 “동시에 소비자의 가계 부담을 줄여서 사회적 선순환을 만들고자 한다”며 창업 이념을 소개했다.

어렸을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있었다는 오 대표는 창업 전, 회사에 다니면서도 창업에 대한꿈을 놓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창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직접 ‘이베이(ebay)’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마스크를 파는 등 창업 시장을 미리 경험했다고 한다. 오 대표는 실질적인 창업 계기로 유럽 출장 중 덴마크 마감 할인 플랫폼인 ‘투굿투고(Too Good To Go)’를 접하고 이 아이템에 대한 확신으로 창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창업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비를 사용했으나 이후 회사 운영에 있어 필요한 운영비는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스마트벤처캠퍼스, 기술보증기금,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과 그 외의 다수의 공모전을 통해 운영비를 마련했고 롯데, 대경, 다날 등 외부 기업에서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오 대표는 IT 기반 플랫폼 개발이라고 답했다. 창업 초기, 그는 본인을 포함해서 초반에 창업을 같이 시작한 팀원들 모두가 IT 관련된 일을 해본 적이 없어 개발의 중요성을 간과해 플랫폼이 나오기까지 고난을 겪었다. 오 대표는 “현재도 개발이 힘든 일인 것은 변함없지만 초기보다 내부 개발팀의 역량을 많이 강화시켰다”며 “우리 회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개발팀”이라고 말했다.

라스트오더는 9월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오 대표는 “라스트오더에 등록된 상품들이 모두 버려질 위기에 놓여있는 상품이라고 가정했을 때 거래된 상품들에 대한 음식 폐기를 막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재 라스트오더의 목표 마감 할인 시장의 선구자로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이후 전국으로 지원 지역을 확장해 더 많은 곳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재고 가능한 만큼 다뤄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오 대표는 창업을 할 때 중요한 요소로 시장검증을 꼽았다. 시장검증을 마치지 않은 채 서비스를 출시하다 보면 시장의 필요를 파악하지 못해 쓰러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실제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존재여부와 해당 문제의 해법이 본인의 아이템으로 해결 가능한지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창업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에게 “창업을 하고자하면 되도록 빨리 시작해라”면서 “완전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테스트를 해보는 과정 자체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망설이지 말고 시도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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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in0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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