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베일을 벗은 용인 서봉사지
천년의 베일을 벗은 용인 서봉사지
  • 이도형 기자·김예진 수습기자
  • 승인 2019.11.06 10:22
  • 호수 14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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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기념박물관, 제8회 고고미술분야 특별전 개최
▲ 특별전시회 입구모습
▲ 특별전시회 입구모습
▲ 희소성 높은 유물들이 전시된 부스
▲ 희소성 높은 유물들이 전시된 부스

우리 대학 석주선기념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지난달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용인 서봉사지, 천년의 베일을 벗다’라는 주제의 고고미술분야 특별전시회를 진행한다.


올해 8회를 맞은 고고미술분야 특별전시회는 ‘벼루’, ‘연민 이가원 선생 기증품’, ‘백제산성’ 등의 주제에 이어 ‘용인 서봉사지’를 조명한다. 해당 전시회는 용인시와 경기도청에서 진행하는 ‘2019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열리게 됐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서봉사지는 조선 태종대에 국가의 복을 기원하는 자복사로서 지정될 만큼 영향력 있던 명찰이었다. 그에 대한 발굴이 진행되며, 서봉사가 통일신라 이후 19세기까지 존속했던 경기도 남부지역의 대표 사찰이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용인시에 위치한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의 문화 매개자가 되기 위해 용인지역에 위치한 서봉사지를 이번 박물관 특별전시회의 주제로 삼은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봉사지 발굴을 통해 수습된 약 150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주요 전시 품목으로는 ‘백자연봉(기와와 서까리개를 고정하는 지붕 못가리개)’, ‘명문기와(연호명이 새겨진 기와)’, ‘금동보관(불·보살·천부의 머리 장식)’을 비롯해 다양한 기종의 백자와 청동공양구 등이 있다. 그 중 ‘서봉사’가 새겨진 ‘서봉사명기와’는 폐허로 남겨진 서봉사지에 서봉사가 있었다는 뜻을 지닌 유물이다. 또한 처마선에 올린 연꽃 형상의 백자연봉은 전국 사찰 4곳(충주 숭선사지, 양산 통도사 대웅전, 강화 전등사 대웅보전, 서산 개심사 대웅보전)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희소성을 지닌 유물이다.

또한 우리 대학은 서봉사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학술대회를 개최해 서봉사지의 역사적 의의와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학술대회를 비롯한 이번 특별전시회는 지역사회와 우리 대학 박물관이 함께 역사적 변화상 등을 논의하며 용인지역이 지닌 역사와 불교사적 의의를 규명하는 소통의 장으로 작용했다. 또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뤄진 서봉사지의 정비 및 사적 지정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또한 특별전시회 관람 이후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화문기와 탑본족자 만들기’가 준비돼 있다. 이는 서봉사지에서 출토된 연화문기와와 똑같은 형태로 제작된 기와를 탑본한 뒤 족자에 붙이고 꾸며 자신만의 족자를 만드는 체험으로, 인근 고등학생을 비롯해 우리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석주선기념박물관 기수연 학예연구사는 “우리 대학 석주선기념박물관은 대학 박물관으로서 유물의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특히 이번 특별전시회 기간에는 토요일까지 개관하니 점심시간이나 공강시간을 이용해 문화의 향기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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