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완벽주의가 강했던 사람이고, 굉장히 열심히 계획적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우연이고, 그 우연을 잡는 것이 인생을 가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온 기회를 잡으려면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그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알아보는 눈.
둘째, 즉흥적이고 민첩한 행동력.
혹시 여러분들은 계획에만 매여 있어서, 우연의 탈을 쓴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요? 혹시 너무 계획없이, 준비 없이 살아서 우연이라는 기회조차 오지 않는 것은 아닌가요?
인생은 운이 가장 중요하고 운은 복잡계적 속성이 있다. 운과 복잡계는 다른 용어이지만, 편의상 같은 용어로 작성하겠습니다. 운은 말 그대로 운입니다. 운을 불러오는 방법 따위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입니다. 근데 두 가지는 가능합니다.
첫째, 실패의 비용을 감당 할 수 있는 선에서 시도를 많이 한다(확률을 높임). 둘째, 운이 성공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내 성공과 실패를 분석 할 때 운의 요소를 중요하게 다룬다. 첫 번째 방법은 확률적으로 운 맞을 가능성을 높게 합니다. 단, 실패의 비용을 감당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승자의 저주와 악순환을 막아줍니다. 운의 요소를 내 현 상태를 분석하는 것에 넣어 더 정확하게 현실을 파악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인지를 이용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연애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어떤 한계일까요? 바로 스스로 믿는 것과 반대로 행동하면서 이 한계가 생깁니다.
신호 이론은 흔히 밀당이라는 개념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치 높은 사람의 신호를 흉내 내는 것(기반 없이 밀당하는 것)은 자존감에 문제를 만듭니다.
예전에 예를 들었던, 카푸어의 재정적 상태와 비슷한 심리적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카푸어는 저번에 이야기한 것 처럼, 대부분 미혼남성입니다. 이들은 여자들에게 ‘돈이 많다’라는 거짓 신호를 차를 이용해 주고, 이것을 이용해서 여자를 만납니다. 하지만, 이들은 비싼 차를 유지할 능력이 부족하고, 비싼 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감가가 많이 됩니다.
물질적 요소 말고, 다른 요소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여자들만 만나기 때문에, 잘못된 일반화를 합니다. ‘여자는 다 그래’ 그리고 진실을 못 봅니다. 즉 실질적인 재정 상태, 심리상태는 점점 더 악화하는 것이죠.
베아트의 신호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적인 성장과 실질적인 성장 없이 신호에만 집착하고 단기적으로 ‘척’만 한다면, 인생은 암울해질 것입니다. 물론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이것은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합니다. 반드시 내적 성장(자존감, 사회성)과 실질적 성장(꿈을 찾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고 선택하고 몰입하는 과정)이 동반돼야 합니다. 내적으로 건강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과연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반면에 내적으로 아프고 상대에게만 집착하고 매달리고 맞춰주는 사람을 사랑 할 수 있을까요?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연애, 재회, 짝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와 삶의 진리입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저도 자주 어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노력하는 것이고, 노력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은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가치를 인식하는 방법에는 오류가 많다.
인간은 가치에 끌리고 움직입니다. 가치에 따라 선택하고, 가치에 따라 구매를 합니다. 최근 행동경제학이 기존 경제학과 반대되는 입장으로 엄청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과 실무에서 활용 등) 기존 경제학은 ‘소비자는 합리적이다’라는 대전제에서 목표와 전략을 제시하고 행동합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설계합니다. 이것은 이제 정설로 받아들여집니다.
인간은 누구나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끌리고 선택합니다. 근데 행동 경제학에서는 인지작용으로 인해, 가치를 느끼는 것은 제각각 다르고, 조건과 맥락에 의해 동일 가치도 다르게 느껴진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넛지이론의 디폴트 설계입니다.
한 국가는 장기 기증률이 20% 이하이고, 한 국가는 장기 기증률이 80% 이상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질까요?
보상? 장기기증에 대한 고정관념? 문화? 소득수준? 다 아닙니다.
바로 디폴트값 설정입니다. 즉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장기를 기증하게 하면 기증률은 80%까지 높아집니다.
물론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신청해서 장기기증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값(디폴트)만 바뀌어도 결과는 이렇게 달라집니다. 똑같은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인데 말이죠.
결국 어떻게 인지하게 하느냐가 특정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연구한 것이 인지심리학, 뇌과학, 행동경제학입니다. 즉 가치를 인지하는 것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죠.
무언가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연애 심리학도 바로 이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을 인지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때, 위 장기기증 사례처럼 많은 결과가 바뀔 수 있습니다. 굳는 것처럼, 둘 관계가 한층 더 성숙해지고 다시 이별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연애심리학 상담사 한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