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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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팀
  • 승인 2020.04.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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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우리 대학의 첫 대면 강의

Prologue
어제(20일) 우리 대학은 실험·실습·실기 과목 중 승인 과목에 한해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대면 강의 교과목은 해당 교강사와 ‘실험·실습·실기 대면 강의 심의위원회’의 논의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총 4천920개의 학부 대상 교과목 중 322개가 대면 강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기자는 죽전캠퍼스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대면 강의 모습을 취재했다.


■ 대면 강의의 첫걸음을 내딛다

등교하는 학생들
학생들이 수업이 진행되는 건물에 드나들고 있다

대면 강의를 듣기 위해 떠난 등굣길. 예년과는 다른 개강임을 알려주듯, 학교로 가는 버스는 만원(滿員)이 아니었다. 좁은 버스 안에서 수많은 학생이 발 디딜 틈 없이 서 있는 모습이나 버스 정류장 앞에서 놓친 버스를 놓친 버스를 뒤로 한 채 다음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없는 학교는 어색하기만 했다. 그렇게 어색함을 간직한 채 학교를 향하다 보니 학생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저마다 어깨에 가방과 악기를 멘 모습을 보니 정말로 대면 강의가 시작됐음을 실감했다.

건물마다 부착된 강의실 이용 수칙 및 귀가/자가격리 매뉴얼
건물마다 부착된 강의실 이용 수칙 및 귀가/자가격리 매뉴얼

기자가 취재하기로 한 첫 대면 강의는 음악대학 수업이었다. 음악관 문 앞에 다다르자 ‘강의실 이용 시 행동수칙’ 및 ‘재학생 유증상자(의심자) 귀가 및 자가격리 매뉴얼’이 적힌 종이가 눈에 띄었다. 가볍게 내용을 훑은 후,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자 발열 체크가 진행 중이었다.

건물 출입 시, 손 소독제 사용 및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건물 출입 시, 손 소독제 사용 및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건물 안에 진입함과 동시에 손 소독제를 바른 뒤 미화실과 상황실 직원의 지도에 따라 발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체온에 이상이 없음이 드러나 초록색 원형 스티커를 옷에 부착할 경우, 하루 동안 재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후 따로 마련된 전공별 방명록에 본인 정보를 기입하면 강의실 입실을 위한 준비 끝이다. 상황실 직원 윤익현(65) 씨는 “오랜만에 학생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학교생활의 활력이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 음악 합주, 코로나19 시국을 위로하다

온라인 개강 이래 처음으로 맞춰보는 합주
온라인 개강 이래 처음으로 맞춰보는 합주

음악관 105호에서는 ‘실내악 A’ 실기 수업이 한창이었다. 플루트, 호른 등 다양한 악기의 소리가 한데 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직접 악기를 연주해야 하는 수업 특성상,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으나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진행했다. 원격 강의 기간에는 각자 맡은 부분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 피드백을 진행했기 때문에, 당일 연주가 개강 이후 첫 합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개개인의 연주에서 불협화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실내악 A 수업을 맡은 최재희(기악) 교수는 “저와 학생들 모두 대면 강의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곡 연주를 통해 화합하는 시간을 직접 가지며 힘든 시기에 위로받았다”고 대면 강의 진행 소감을 전했다. 또한 최용락(기악·3) 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라도 실기 수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상황이 빨리 진정돼 학교생활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 코로나 20학번,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다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채 발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채 발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강의 수강을 위해 무용관 3층을 오르다 보니 ‘발레기초실기1-1’을 맡은 교수의 목소리가 계단까지 울려 퍼졌다. 열정적인 교수의 목소리를 따라 들어간 거대한 무용실은 밝은 형광등 불빛 아래 새내기들의 긴장된 숨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산뜻한 발레복을 맞춰 입은 6명의 학생은 학교의 지침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최소빈(무용) 교수는 수업 전 학생들의 상태를 재확인하고 손 소독의 중요성, 서로 2m 이상 유지할 것을 당부하며 수업의 시작을 알렸다.

직접 학생의 동작을 교정해주는 최소빈(무용) 교수
교수의 지도를 따라 동작을 교정하는 학생

“앙파스(en face)”, “쁠리에(plié)”, “퐁듀(fondu)”. 기자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 순식간에 오갔지만, 학생들은 교수의 지시에 맞춰 대부분의 동작을 완벽히 해냈다. 갑작스러운 기자의 등장과 교수와의 첫 대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던 학생들은 자신의 파트 시연을 반복하니 점점 몸이 풀리는 듯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동작에 교정할 부분을 더해 후 시범을 보이는 최 교수는 시선 처리와 팔의 각도까지 집어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 덕에 학생들은 다른 학생의 개인지도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자신의 동작을 되새김질하며 한 동작, 한 동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코로나19로 모든 연습이 밀려 발레바를 잡은 지 오래됐다던 학생들은 수업 내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발레 전공자의 자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김도경(무용·1) 씨는 “학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합격이 실감 나지 않았다”며 “직접 대면 강의를 참여하게 돼 떨리고 설렌다”고 전했다. 한편 향후 대학 생활에서 가장 기대되는 일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물음엔 연기된 축제와 정기공연을 꼽으며 새내기의 바람을 한껏 내보였다.


Epilogue
하루 동안 대면 강의 취재를 하며 만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코로나19 종식 및 학교 정상화 기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3개월이 지났다. 최근 확진자 발생 수치가 비교적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대학가는 주인 잃은 곳이 태반이다. 다시 학교가 정상화돼 주인을 되찾은 우리 대학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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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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