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돈, 어디까지 써 봤니?
포비돈, 어디까지 써 봤니?
  • 윤수진 약사
  • 승인 2020.11.24 16:27
  • 호수 14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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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포비돈요오드
▲ 포비돈이 활용되는 다양한 제품들

 

상처가 났을 때 발라봤을 법한 빨간약. 성분명으로 이야기하면 포비돈요오드, 보통은 포비돈이라 부른다.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다고 해 상처를 소독하거나 수술 부위를 소독하는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약이 포비돈이다.


포비돈의 소독력은 소독약의 천상계(?)쯤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세균은 그람 양성균과 그람 음성균으로 구분한다. 이에 세균은 이런 구별에 따라 항생제에 사용되는 약제가 다를 정도로 사용하는 약이 다양하다. 하지만 포비돈은 이런 경계쯤은 가볍게(?) 무시하고 다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녀석이다. 여기에 박테리아와 웬만한 바이러스는 다 처치할 수 있으니, 이거야말로 최강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는 이 빨간약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고 해 코로나19 이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실 포비돈은 이미 에볼라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메르스 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것으로 입증돼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이들이 포비돈에 관심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포비돈을 도대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일까?


포비돈의 사용 방법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상처와 수술 부위의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집에서 상처가 나면 엄마가 발라주던 빨간약이 대표적인 소독약이다. 병·의원에서는 커다란 통에 담긴 소독약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일회용 소독약으로 면봉 스틱에 포비돈이 묻혀 있는 포비돈스틱스왑이라는 것도 나오는데, 코로나19 이후 위생적인 소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상처 소독과 상처 부위 보호, 흉터를 줄이기 위해 겔 타입으로 나온 제품과 메디폼과 포비돈 성분을 결합한 메디폼듀얼액션 같은 제품들도 시중에 나와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은 포비돈 제품은 입안에 뿌리는 포비돈이다. 국내에는 베타딘인후스프레이, 이누쿨인후스프레이, 포리비돈인후스프레이 등이 알려진 제품이다. 가장 중요한 제품인 베타딘인후스프레이는 톱스타 이영애(50) 씨가 광고 모델로 나서기도 했었다. 이외에도 포비돈요오드 가글액도 있는데, 치과 치료 이후에 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오래전 군대에서는 상처소독용 포비돈액을 물에 희석해 가글하도록 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호흡기 질환 예방과 치과 치료 후 입안 세균 감염 방지에 포비돈은 효과적이다.


포비돈을 주성분으로 하는 의약품 중에는 여성 전용 제품도 있다. 여성의 질내 세균이나 진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성 세정제다. 국내에는 지노베타딘질세정액이 알려져 있으며, 산부인과에서는 지노베타딘질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질염이 있는 경우 세균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까지 모두 사멸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노베타딘질좌제를 선호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한동안 전 세계 인류를 괴롭힐 거고, 인류는 백신과 치료제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포비돈은 소독을 넘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가능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목적으로 계속 사용될 것 같다. 한번 가까운 약국에서 포비돈 제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되지 않을까?

윤수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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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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