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외국의 타이레놀은 다를까?
한국과 외국의 타이레놀은 다를까?
  • 윤수진 약사
  • 승인 2021.03.10 01:55
  • 호수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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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타이레놀의 유통
▲ 다양한 형태의 타이레놀 제품
▲ 다양한 형태의 타이레놀 제품

 

두통이 생기면 흔하게 찾는 타이레놀. 타이레놀은 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의 해열진통제로 ‘존슨앤존슨’에서 유통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을 지칭한다. 타이레놀은 기초의약품으로 지난 100여 년간 통용돼 온 대표 진통제로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나가서도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해외의 타이레놀과 국내의 타이레놀은 같은 제품일까?


존슨앤존슨은 다국적제약회사다. 본사가 있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타이레놀 역시 이런 판매망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다만 각 판매 국가별로 해당 국가의 약 관련 법률과 시장환경에 따라 동일 제품이 유통되기도, 다른 제품이 유통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타이레놀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는 제품 종류는 정확히 몇 종류가 되는지 세기 어려울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판매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뿐 아니라 다른 진통제 성분과 섞인 복합제, 항히스타민제나 감기 증상을 잡을 수 있는 성분들이 혼합된 약, 시럽의 경우 포도향, 체리향과 같이 맛에 따라서도 다양한 제품라인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어린이용 타이레놀정80mg, 타이레놀정160mg․500mg,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우먼스타이레놀정, 타이레놀콜드-에스정, 이렇게 7가지가 판매되고 있다. 간혹 해외에서 봤던 타이레놀 제품을 국내에서 출시해 달라는 요구도 계속해서 있다고 한다. 하지만 타이레놀은 국내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시설 관리와 같은 문제로 추가적인 제품 출시가 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타이레놀 제품은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허가받은 제품 중 국내 사정에 맞는 제품들이 선택된 것이라 보면 된다.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타이레놀의 특징은 무엇일까? 한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타이레놀은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기존에 타이레놀은 한국얀센의 한국 공장에서 생산했고, 현재는 한독약품 등의 국내 공장에서 나눠서 생산하고 있다.


의약품 품질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존슨앤존슨에서 한국 공장에서 타이레놀을 생산해 유통하도록 한 것은 한국의 의약품 제조 공정이 세계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더해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의 생산기지로서 한국을 지정하기도 했다. 한국의 의약품 시장이 전 세계의 1%에 불과해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한국으로 수입하도록 하는 데 반해 존슨앤존슨은 한국 생산을 선택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타이레놀은 존슨앤존슨의 엄격한 기준에 맞춰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세계적으로도 유통되는 제품이다. 즉 해외에서 마주하는 동일 제형, 동일 함량의 타이레놀과 국내 제품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으며, 국제 의약품 표준 규격에 맞춘 인정받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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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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