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단과대 학생회 교내 음주… 방역수칙 위반 논란
소수 단과대 학생회 교내 음주… 방역수칙 위반 논란
  • 임수하·이은솔 기자·윤다운 수습기자
  • 승인 2021.03.23 15:50
  • 호수 1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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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화된 학생대표의 책임 의식… 재발 방지 위한 노력 필요해
일러스트 심예지 기자
일러스트 심예지 기자

경영경제대학(이하 경경대) 학생회실에서 일부 학생회 임원들이 정부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술을 마셔 논란이 일었다.


지난 8일 학생회 공식 회의가 끝난 뒤 잔업을 하기 위해 남은 경경대 학생회 소수와  타 단과대 학생회 일부가 경경대 학생회실에서 술을 마신 것이다. 해당 술자리의 구성원과 인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생회장을 비롯한 경경대 학생회 일부와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학생회장 등 최소 5명 이상이 자리했다. 현재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모범적 행동을 보여야 할 학생회가 방역수칙을 위반하자 재학생들의 비판적 의견이 잇따랐다.


우리 대학은 금주 캠퍼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학생상벌 규정 제4조 9항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주류를 판매하거나 음주로 인해 해교행위 또는 질서를 문란하게 한 자는 정해진 절차를 거쳐 징계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교내 단순 음주에 대한 처벌은 불가하지만 그에 따라 학교에 해가 되는 행위로 판단된다면 징계 사유인 것이다. 경경대 재학생 A 씨는 “정부의 방역수칙을 위반했으므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교칙에 근거한 합당한 징계가 내려지길 바랐다. 반대로 징계가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학생 B 씨는 “사과문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확인했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만큼 섣부른 징계보단 사과문에 적힌 약속을 잘 이행하는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경경대 서동혁(경영·3) 학생회장은 지난 10일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학우들에게 실망을 드리고 단과대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며 개선 계획이 담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서 논란이 된 술자리에 동석한 사과대 박훈석(상담·4) 학생회장도 지난 11일 사과문을 올려 ‘개인적인 친분으로 본분을 잊고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학우들과 소통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학생회실을 개방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창문에 붙어있던 가림판을 제거했다”며 사과문에 적힌 개선 계획을 실행하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학생회실 구조에 변화를 줘 의도치 않았던 사각지대조차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학생회실 음주 논란을 인지하고 있던 경경대 교학행정팀 관계자는 “소식을 들은 다음날 학생팀 관계자와 함께 찾아가 논란의 사실 여부를 파악한 뒤,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회 부원들을 훈계 조치했다”며 “진심 어린 반성의 모습을 확인함과 동시에 학생회 측으로부터 앞으로의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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