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싸~악! 파스에 화상을 입다?
통증 싸~악! 파스에 화상을 입다?
  • 윤수진 약사
  • 승인 2021.05.04 13:23
  • 호수 148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⑫ 파스
▲ 플라스타 형태의 ‘케토톱’
▲ 플라스타 형태의 ‘케토톱’

흔하게 얘기하는 파스는 근육통이나 관절통에 붙여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는 약제를 지칭한다. 파스는 피부에 닿는 부분에 소염진통제가 함유돼 있으며 다양한 피부 투과 기술들을 적용해 약제가 피부 아래 근육을 비롯한 통증 발생 부위에 도달하도록 설계돼 있다.


파스에는 전체 면적에 접착제가 발라져 있는데, 얇고 가볍게 사용 가능한 플라스타와 약제 부분에 접착제가 없어 별도의 접착 반창고나 고정 밴드를 사용하는 카타플라스마로 나눌 수 있다. 케토톱이 바로 파스 전체에 접착제가 발라져 있는 대표적인 플라스타에 속한다. 카타플라스마는 옛날에 할머니들이 파스 하나 붙이고, 그 위에 접착 시트 하나 더 붙이던 한방 파스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파스는 소염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아픈 부위에 붙이기만 하면 되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떼어내면 되기 때문에 먹는 약에 비해 이상 반응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가볍고 손쉽게 사용하지만 이런 파스라 해도 분명 부작용과  사용상의 주의사항이 존재한다.


약국에 대학생이 와서 피부염증이 있다고 보여준 적이 있다.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아렉스라는 파스를 거의 매일 붙였는데, 7일째 되는 날부터 따끔함이 생기더니 급기야 해당 부분이 빨갛게 되고 수포가 올라왔고 마지막에는 진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 파스 화상이구나!’ 화상으로 따지면 이미 2도 화상은 넘어갔겠다 싶었다. 이에 화상 전문 병원에서 진료받도록 한 경험이 있다.


파스 사용으로 인한 화상을 호소하는 사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핫 파스 제품에서 자주 나타난다. 이는 뜨거움 혹은 따뜻함을 주기 위해 들어가는 첨가제가 장시간 피부에 자극을 주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바닐릴부틸에테르가 대표적인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언급된 학생 역시 이에 속한다. 바닐릴부틸에테르 성분이 들어 있는 파스를 매일 같이 한 부분에 계속해 붙이면 화상을 입기 쉽다. 피부에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파스를 붙이는 경우 더 심하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가 약하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자주 생기는 편이라면, 파스 전면에 접착제가 발라져 있는 플라스타보다는 접착제가 피부에 덜 닿는 카타플라스마 형태의 파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핫 파스보다는 쿨 파스가 피부에 대한 자극이 덜하다.


이외에도 케토톱과 같이 케토프로펜을 비롯한 몇몇 성분을 사용한 파스들은 광과민성(빛에 민감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파스를 붙인 부위가 햇볕에 노출됐을 때 일광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인도메타신 성분이 들어 있는 파스의 경우 전신 부작용으로 건선이나 혈압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몇몇 파스는 어린이 사용을 금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폴리우레탄이 섞여서 관절에 붙여도 움직임이 편안하고, 향을 첨가해 부담스러운 냄새가 나지 않도록 개선된 파스들도 나오고 있다. 또한 피부 트러블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제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파스를 사용한다면, 다양한 제품 라인을 시도하면서 본인에게 최적화된 파스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윤수진 약사
윤수진 약사 다른기사 보기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