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연결되는 만물인터넷 세상, 지금 우리는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만물인터넷 세상, 지금 우리는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 강규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18 14:23
  • 호수 14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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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만물인터넷 세상

견고한 줄 알았던 미국 정부의 네트워크 전산망이 어느 테러리스트 손에 의해 장악되고 만다. 미국 전역으로 뻗어 나간 교통체계는 물론이고 네트워크와 연결된 통신, 금융, 전기 시스템 모두를 손에 쥐면서 테러리스트는 절대권력이 되고 미국 전역은 공황상태에 빠진다. 이는 영화 <다이하드 4.0>의 배경이 되는 내용으로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판타지라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 우린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밥 의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라는 키워드를 언급했고 핵심적인 화두는 사이버 보안 기술이라고도 했다. <다이하드 4.0>의 소재가 됐던 사이버테러와 이어지는 언급이다.


사물에 특정 센서를 탑재시켜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자체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라고 하는데 전자출입명부의 기본이 돼버린 QR코드나 삼성페이처럼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경우, 이어폰과 스마트폰을 페어링하는 블루투스 모두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인터넷과 연결된 객체 그리고 사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은 단순히 사물과 사물의 연결만으로 제한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5G에 이르는 통신 네트워크가 모바일, 스마트TV, 인공지능 스피커 등 각종 디바이스와 결합해 일어나는 모든 상호 작용은 사물인터넷의 진화로 이어지며 이를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라고 통칭하기도 한다.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에게 말을 걸어 무엇인가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사물인터넷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인공지능 스피커를 향해 ‘오늘의 날씨'나 ‘뉴스’를 묻는 경우와 같다. 자비스나 인공지능 스피커 모두 광활한 클라우드에서 사용자가 요구한 정확한 데이터를 찾고 질의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사물인터넷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지극히 기본이 되는 상호작용이라면 만물인터넷은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이하 USN)와 스마트 그리드와 같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인프라까지 포괄하는 확장된 개념이라 하겠다. 모든 제품이나 사물에 네트워킹이 가능한 기능을 부여해 언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만들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 통합 관리하는 것을 USN이라 한다. 사물과 사물의 상호 연결은 물론이고 사람을 포함한 인프라의 연결이 초연결사회를 이룩하게 되면 우리는 영화 속 장면처럼 매우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공유경제, 원격진료, 차세대 전력망으로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인류는 이미 초연결사회에 진입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슈밥 의장이 언급한 것처럼 사이버 보안 기술은 필수가 돼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것, 긍정적으로 보면 매우 편리하고 윤택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도 볼 수 있으나 <어벤져스>에 등장했던 타노스의 건틀렛처럼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된 건틀렛 하나로 파괴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물인터넷과 사이버 보안은 함께 공존한다. 인류의 편의를 위한 만물인터넷 테크놀로지의 진화도 중요하지만 보안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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