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으로 맛, 포만감 모두 잡고 감성까지 충전하기
즉석밥으로 맛, 포만감 모두 잡고 감성까지 충전하기
  • 이정온 기자
  • 승인 2022.03.15 14:26
  • 호수 14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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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쌀 아이스크림과 쌀 푸딩
일러스트 가애리 기자
일러스트 가애리 기자

 

쌀 아이스크림
1. 우유 500mL를 냄비에 붓는다.
2. 약불을 켜고 찬밥 130g을 넣는다.
3. 설탕 250g을 넣고 넘치지 않게 저어준다.
4. 설탕이 녹고 밥알이 다 풀어졌다면 불을 끈다.
5. 믹서기에 옮겨 원하는 식감만큼 갈아준다.
6. 한 김 식힌 후 생크림을 섞는다.
7. 냉동실에 얼린 후 먹는다.
TIP. 생크림을 많이 섞을수록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된다.

쌀 푸딩
1. 으깬 바나나 반 개에 우유 400mL와 설탕 한 숟갈을 섞는다.
2. 냄비에 옮긴 뒤 찬밥 200g을 넣고 10분 정도 중불에 끓인다.
3. 불을 끄고 버터와 노른자를 섞는다. 이때 노른자가 익지 않게 재빨리 풀어준다.
4. 차게 식힌 후 먹는다.

 

개강과 함께 봄이 성큼 다가왔다. 방학 동안 얼어있던 호수가 녹고, 일부 강의가 대면 수업으로 전환돼 학교에 생기가 돈다. 개강이 주는 설렘이 가시기 전, 자취방에 굴러다니는 즉석밥으로 나만의 홈 카페를 즐기며 두근거리는 감성을 충전하기로 했다.


기자는 결심이 사라지지 않게 재빨리 행동에 옮겼다. 생크림은 직접 휘핑할 수도 있지만, 그 열정은 수업을 생각해 미루기로 한다. 집 근처 빵집에서 휘핑 된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을 브라우니를 사 왔다. 먼저, 평소 학생 식당과 학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더니 마시는 걸 잊고 있던 냉장고 속 우유를 아쉬움 없이 냄비에 붓고 약불을 켰다. 준비된 즉석밥과 설탕을 함께 넣고 잘 저어주되 한눈을 팔면 금세 우유가 끓어 넘치니 조심해야 한다. 즉석밥은 전자레인지에 가열하지 않고 넣어도 좋다. 기자 또한 딱딱한 상태의 즉석밥을 사용했다.


이후에 섞어줄 생크림은 이미 설탕이 들어있으니 단맛을 싫어한다면 설탕을 덜어도 좋다. 밥알이 다 풀어지고 설탕 알갱이도 더는 보이지 않으면 불을 끄고 냄비를 내린다. 믹서기에 옮겨 담는데, 밥알이 씹히는 정도를 원하는 만큼 갈아주면 된다. 기자는 식혜를 마실 때도 밥풀을 건져 먹는 걸 좋아하기에 절반만 갈았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통에 옮겨 담아 한 김 식힌 후 생크림을 섞는다. 생크림을 섞지 않고 우유만 얼린다면 샤베트 같이 퍼석퍼석한 식감이 되니 자신의 기호에 맞게 양을 조절하자.

▲ 아직 얼기 전 상태의 쌀 아이스크림이다.
▲ 아직 얼기 전 상태의 쌀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이 어는 시간을 기다리며 쌀 푸딩도 만들기로 했다. 바나나 반 개를 으깬 후 우유, 설탕과 함께 섞는다. 섞은 재료를 냄비에 옮겨 찬밥과 함께 중불에 끓인다. 푸딩을 만들 때도 우유가 넘치거나 냄비에 눌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10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버터와 노른자를 섞는다. 기자는 노른자가 익지 않도록 주의해 냄비를 적당히 식힌 후 노른자를 빠르게 풀어줬다. 이제 냉장고에서 차가워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적당한 때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자, 제법 형태를 갖춘 모습에 기분이 놀라우면서도 좋았다. 브라우니 위에도 얹어 먹어보니 카페에서 팔아도 될 만큼 맛있었다. 쌀 푸딩에는 생크림을 토핑으로 얹어 먹었다. 밥알이 우유를 머금어 몽글거리는 푸딩은 목 넘김이 부드러웠다. 고소한 식감을 위해 시리얼이나 견과류를 곁들여도 좋다. 쌀로 만들어서 그런지 밥 한 공기를 비운 것 같은 포만감이 느껴졌다. 매번 먹는 쌀밥이 질린다면 아이스크림과 푸딩으로 변신 시켜 보는 건 어떨까. 즉석밥으로 디저트를 만들며 방학 때의 나태했던 태도도 함께 바꿔봐도 좋을 것이다.

▲ 완성된 아이스크림과 푸딩을 예쁘게 담아 봤다.
▲ 완성된 아이스크림과 푸딩을 예쁘게 담아 봤다.

 

한 줄 평
고소한 쌀과 사르르 녹는 식감이 어우러져 중독성 있는 맛!

이정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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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i092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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