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뭘 봐야 하나요?
이상형, 뭘 봐야 하나요?
  • 김민(국어국문·3)
  • 승인 2022.04.05 14:26
  • 호수 14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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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인의 이상형

이상형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유형’이라는 사전적인 뜻이 있지만, 우리 사회에선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애인 혹은 배우자상의 의미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이상형의 범위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보통 작게는 눈매, 손, 키 같은 신체적 특징을, 크게는 재력, 집안, 가족력, 직업 등 그 이외의 사회적 조건들까지 포함되곤 한다. 


이상형 하면 떠오르는 지표 중 하나는 결혼정보회사들이 내놓은 기준표이다. 이 표는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가진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을 수 있고, 회사 측에서 미리 검증을 거친 사람이라 결혼 실패의 확률이 낮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사람을 등급 매긴다는 점에 대한 비판과 전문 사기꾼들을 완전히 거를 수 없다는 단점이 동시에 존재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들과 현 사회의 비혼주의 정서가 맞물리면서 대부분 결혼정보회사가 지속적인 하락을 겪고 있다. 시대에 맞춰 기준을 바꿔 간다고 한들, 이들이 정작 그 시대 정서의 영향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니 참 아이러니할 따름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우리 사회는 이전 세대와 다른 점들이 보인다. 이는 현재 청년층을 구성하고 있는 MZ세대의 이상형 응답을 보면 그 차이를 더 쉽게 느껴볼 수 있다. 모 결혼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이전의 경우 외모나 키 같은 외적 요소가 주된 이상형이었다면, 지금의 청년들은 외적 요소보다 가치관이나 성격과 같이 내적 요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교묘한 범죄들이 늘어나고 갈등이 자주 발생하곤 하는 요즘 사회에 빠르게 적응한 그들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상형은 정형화된 딱딱한 개념이 아닌, 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취향을 타면서 끝없이 변화하고 흐르는 물과 같다. 그래서 이에 대한 개개인의 관점 또한 무수히 많지만, 필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면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외국 격언 중 “기품이 없는 아름다움은 낚시 없이 던진 미끼와 같아 유인하기는 하지만 붙잡지는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상형의 기준이 외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다고 해서 그것을 남이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와 같이 가치관 같은 내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는 고려해야 추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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