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어묵, 이렇게도 묵어보자!
쫄깃한 어묵, 이렇게도 묵어보자!
  • 신동길 기자
  • 승인 2022.04.05 14:00
  • 호수 14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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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어묵 멘보샤와 어묵전
일러스트 가애리 기자
일러스트 가애리 기자

 

조리순서


어묵  멘보샤
1. 물에 담근 어묵을 2분간 전자레인지로 데운다.
2. 데워진 어묵을 잘게 다진 후 계란 흰자와 전분을 넣는다.
3. 찰기가 생길 때까지 재료를 반죽한다.
4. 식빵의 테두리를 잘라주고 4등분한다.
5. 식빵 사이에 반죽을 넣어주고 기름에 튀긴다.
TIP. 기름 온도를 120도로 유지하며 속까지 모두 익히는 게 포인트!

어묵전
1. 당근과 양파, 파를 잘게 썬다.
2. 어묵도 먹기 좋게 채를 썰어 준비한다.
3. 썰어놓은 재료에 날계란을 풀어 반죽을 만든다.
4. 반죽 한 국자씩 프라이팬에 앞뒤로 구워주면 완성!
TIP. 식빵에 넣어 먹으면 길거리 토스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귀찮음에 매번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다 보니 어느새 통장이 ‘텅장’이 됐다. 오늘만큼은 직접 요리해 먹자고 다짐하며 연 냉장고 안에는 어묵뿐이었다.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지던 중, 우연히 식빵 한 봉지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식빵과 어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까 했지만 그건 너무 비릴 것 같았다. 해산물과 빵을 이용한 요리를 생각하던 찰나, 다진 새우를 식빵 사이에 넣고 튀기던 ‘멘보샤’가 떠올랐다. 새우 대신 같은 해산물인 어묵을 잘게 다져 식빵 사이에 넣고 튀기면 멘보샤의 맛을 흉내 낼 수 있지 않을까. 기자는 바로 어묵을 물에 담가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렸다.


전자레인지의 완료 알림과 함께 꺼낸 어묵을 최대한 다져줬다. 처음엔 식감을 살리고 싶어 칼을 썼지만, 팔에 전해지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믹서기를 사용했다. 다진 어묵을 바로 식빵 사이에 넣으니 쉽게 바스러져 계란 흰자와 전분을 넣어 반죽해줬다. 어느 정도 찰기가 생긴 반죽도 동그랗게 빚어 식빵 사이에 넣고 튀겼다. 남은 어묵 반죽은 작게 뭉쳐 어묵 볼을 만들어 튀기면 끝! 고소한 튀김 냄새에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 느낌이 들었다. 

▲ 각종 채소와 계란으로 어묵전의 반죽을 만든다.
▲ 각종 채소와 계란으로 어묵전의 반죽을 만든다.

 

완성된 어묵 멘보샤를 한 입 크게 먹으려던 순간, 저 멀리 남아있던 어묵과 계란 노른자가  눈에 밟혔다. 역시 노른자와 어묵 요리로는 바삭한 전을 하는 게 답이다. 남은 노른자에 계란 하나를 더 풀고, 식감과 색감을 위해 양파와 당근, 파를 잘게 썰어 넣어줬다. 어묵도 먹기 좋게 채 썰어 계란 물에 묻혀준 뒤, 프라이팬에 구워주면 간단하게 어묵전 완성!


완성된 어묵 멘보샤와 어묵전을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어묵 멘보샤는 바삭한 식빵과 촉촉한 어묵이 잘 어울려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줬다. 어묵전은 계란의 부드러움과 채소의 아삭함, 그리고 어묵의 쫄깃함이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먹다 보니 조금 물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메뉴 모두 기름이 잔뜩 들어가서 느끼한 것 같았다.


튀김을 조금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소스를 만들기로 했다. 어묵 멘보샤가 더욱 상큼해지도록 레몬즙, 다진 양파, 마요네즈를 섞어 특제 소스를 만들었다. 마요네즈가 고소함을 더해주고 레몬즙과 양파가 상큼하게 뒷맛을 잡아주니 백 개도 더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묵전에는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만든 매콤한 양념간장을 곁들였다. 어묵 멘보샤와 어묵전을 소스와 함께 먹으니 쉽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 완성된 어묵 멘보샤와 어묵전이다.
▲ 완성된 어묵 멘보샤와 어묵전이다.

 

어묵의 변신은 유죄인 걸까. 식탁의 만년 조연이던 어묵으로 색다른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나만의 특제 소스는 덤! 일상의 음식이 지겨울 때, 특별한 어묵 요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한 줄 평
어묵을 특별하고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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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gshin227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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