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꿈을 찾다-이승윤 개그맨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꿈을 찾다-이승윤 개그맨
  • 이은정 기자
  • 승인 2022.09.06 14:20
  • 호수 14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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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46) 개그맨
 

 

 

 

Prologue
한 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는 게 삶의 방식인 이가 있다. 바로 개그맨 이승윤(46) 씨다. 개그뿐만 아니라 종합격투기, 보디빌딩, 책과 음원 발매 등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자기소개 부탁한다.
자연 친화적인 개그맨 이승윤이다.

 

▶ 처음 개그맨이라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고등학생 때 미리 꿈을 정해놓진 않았다. 그냥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경영학과에 가게 됐는데,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했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두각을 나타냈던 경험을 통해 남들 앞에 서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이 나와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개그맨이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 대학 시절 했던 다양한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인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경험이다. 처음에는 대학 내 명물을 뽑는 <캠퍼스 영상가요>에 나가서 차력 쇼를 선보였다. 한 번 방송에 출연해보니까 재밌다고 느껴 계속 기회를 찾았다. <최고의 밥상>과 <진실게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기도 했다. 학교 1년 후배이자 같은 동아리 부원이었던 류수영 배우와 마음이 맞아 함께하며 많은 재미를 느꼈다.

 

▶ <개그콘서트>의 ‘헬스 보이’ 코너를 통해 다이어트 전도사, 건강 지킴이 등의 수식어를 얻기도 하고 운동 관련 책들도 냈는데, 본인만의 건강 비결이 있다면.
특별한 비결은 아니지만 살다 보니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게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한때는 `헬스 보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항상 근육이 많고 몸이 좋아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겨 운동중독까지 겪었다. 내가 운동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 운동이 나를 지배하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이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걱정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보통의 걱정들은 대부분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걱정인데, 그런 사소한 걱정을 줄이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

 

▶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많은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코미디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이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오랫동안 해오고 사랑받아온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 아직 신인이거나 빛을 보지 못한 코미디언들이 많은데 꿈을 펼칠 무대가 줄어드는 상황이 안타깝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말이 있듯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고 유튜버나 작가 등으로 전향해 성공하는 코미디언이 많다. 상황이 나쁘다고 한탄만 하면 바뀌는 게 없으니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된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그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얘기를 들었다. 당시 ‘헬스 보이’로 다져진 강인한 이미지가 있었고, 실제로도 많은 체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나도 체력만큼은 자신 있어서 승낙했지만, 막상 촬영해보니까 정말 힘들었다. 사실 3회까지만 하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3회 촬영 이후 첫 방송이 나가자 반응이 매우 좋아서 계속하게 됐다.


▶ 한 강연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를 촬영하면서 뭔가를 가르치려고 했던 자신이 오히려 가르치려 하지 않는 자연인들에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가르침이 있다면.
한 자연인이 `안나푸르나'라는 높은 산을 오르는데, 너무 힘들어서 주변 등산객이 다 자신을 앞질러 갈 만큼 천천히 올라갔다고 한다. 한참 뒤 마치 동화「토끼와 거북이」처럼 등산객들 대부분이 지쳐서 중간에 쓰러지거나 정상에 오르기를 포기했지만, 자연인은 느려도 본인만의 속도로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의 속도가 있으며 자신의 속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나를 돌아보고 내 속도에 맞추며 살게 되었다.

 

▶ 최근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방송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아무래도 유튜브는 방송보다 더 자연스럽고 편한 것 같다. 지금 운영 중인 채널은 캠핑이나 운동 등 일상적인 주제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 방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 개그맨 이승윤 씨의 바디프로필 사진이다.사진=마이크엔터테인먼트
▲ 개그맨 이승윤 씨의 바디프로필 사진이다. (출처: 마이크 엔터테인먼트)

 

▶ 종합격투기, 보디빌딩, 음악, 연기 등 개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왔다. 수많은 도전을 하게 하는 용기의 원천이 궁금하다.
남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이다. 종합격투기의 경우 처음 도전할 때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다. 많은 사람의 우려대로 데뷔전부터 패배했지만 도전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에서 얻은 게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보디빌딩도, 음원 발매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기보단 그저 하고 싶어서 했다.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도전하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새로 도전하거나 재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지금은 록 음악에 대한 책을 내고 싶어서 열심히 쓰고 있다. 학창 시절 록 음악을 매우 좋아했다. 내가 좋아하는 록 음악을 소개하는 책이다. 9~10월쯤 발간될 예정이다.

 

▶ 수많은 도전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진 않았는지. 도전을 지속하게 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뭔가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나는 자연인이다> 촬영 초기 때밖에 없었다. ‘생선 대가리 카레’나 ‘고라니 생간’ 같은 생소한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전혀 공감대가 없는 사람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더 컸다. 하지만 많은 자연인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대화하는 기술을 얻고 나서는 힘든 점이 없어졌고, 오히려 많이 배우고 있다.

 

▶ 방송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서 바쁠 것 같다. 여가가 나면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대부분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아들과는 아빠로서 놀아주기보단 함께 논다. 게임이나 야외활동을 하기도 하고, 가족끼리 다 같이 여행을 가거나 펜션에 놀러 가기도 한다.

 

▶ 앞으로의 인생 목표가 있다면.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도전하면서 꾸준하게 살고 싶다.

 

▶ [공/통/질/문] 마지막까지 자신과 함께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조금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내다. 아내는 내게 가장 고마운 존재다. 아들은 나중에 자기만의 가정을 꾸리겠지만 아내와는 끝까지 지금처럼 함께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 눈치 보지 말고 마음이 가는 대로 도전하고, 부딪쳐봐라. 대학 시절에 힘들다고 느꼈던 일들을 안 했다면 분명 후회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꿈을 찾을 수도 있으니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

 

Epilogue
산에 오를 때 정상만을 바라보면 더 멀게 느껴지고, 옆 사람과 속도를 비교하면 더 힘들게 느껴진다. 그가 자연인에게 얻은 가르침을 따라 자신만의 속도에 집중해보자. 어느새 그처럼 도전하는 모습 자체로 빛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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