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 이해와 착한 소비를 동시에
지역 문화 이해와 착한 소비를 동시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9.06 14:43
  • 호수 14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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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소셜문화관광

매번 비슷한 여행에 질렸다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관광을 해보는 건 어떨까. ‘경북형 소셜문화관광’은 사회적경제와 연계된 문화관광 체험과 지역의 문화관광을 존중하는 윤리적 소비로, 지속가능한 소셜문화관광 생태계 조성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경상북도의 새로운 관광 모델이다. 이는 관광의 트렌드를 선도해 교육, 학습, 힐링, 공익 등 다양한 영역의 체험을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다. 기자는 소셜문화관광을 직접 체험해보고자 경상북도 경주로 떠났다.

경주 방문을 환영하는 조형물이다.
경주 방문을 환영하는 조형물이다.

 

 

고속버스로 4시간을 달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기자는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려 좀 걷다 보니 황리단길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가 보였다. 황리단길은 경주에서 가장 젊은 길이다. 분위기 좋은 카페, 아기자기한 소품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 개성과 맛을 모두 잡은 식당들이 들어서며 경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가 됐다. 기자 또한 황리단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이곳에서 경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십원빵을 먹고 유명한 가게를 찾아 덮밥과 우동을 맛보기도 했다. 여기서 소셜문화관광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렇게 현지의 식당을 방문하고 관광지의 대표적인 상품을 소비하면 지역사회의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황리단길에 사람이 많이 모였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황리단길에 사람이 많이 모였다.
황리단길의 명물 십원빵이다.
황리단길의 명물 십원빵이다.

 

이처럼 소셜문화관광은 타 지역 사람들이 관광을 와 해당 지역의 콘텐츠를 즐기면, 그 콘텐츠를 통해 얻은 수입이 지역사회의 경제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되는 시스템이다. 문화재와 유적지를 통해 관광객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함과 동시에 자연을 통한 여러 가지 체험,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이 상생하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할 수도 있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자체에서 직접 소셜문화관광을 내세우며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여행과 차이점을 가진다.


기자는 여러 문화·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경주의 상품을 소비하기로 했다. 배를 채우고 산책하듯 걷다 보니 어느새 ‘대릉원’에 다다랐다. 입장할 때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런 작은 소비조차도 소셜문화관광의 일환이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천마총과 미추왕릉을 돌아보며 여러 가지 역사적 지식도 얻고, 그 근처에서 관광품을 사며 지역에 이바지한다는 뿌듯함까지 느꼈다.


대릉원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에 도착했다. 궂은 날씨에도 첨성대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문화재와 유적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운영을 지향하는 소셜문화관광의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느껴졌다. ‘안압지’로 더 잘 알려진 ‘동궁과 월지’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별궁이 자리했던 궁궐터로 경주의 야경명소지만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지 못해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황리단길,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까지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들을 도보로 이동해 방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생각했다.

 

경주의 대표 유적지 `첨성대'다.
경주의 대표 유적지 `첨성대'다.

 

기자는 소셜문화관광의 코스를 따라 이동하다 보니 경주의 대표 관광지를 모두 돌아볼 수 있었다. 만약 직접 지역에 방문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홈페이지에서 경주 우드 티코스터, 경주빵·찰보리빵과 같은 지역 먹거리, 지역의 특성을 담은 상품을 구매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도 있다. 이왕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면, 경북소셜문화관광으로 지역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착한 소비로 지역 공동체와 사회적경제가 상생할 수 있는 여정에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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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hiyua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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