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미적 관점을 지닌다
예술가는 미적 관점을 지닌다
  • 김소정(문예창작·3)
  • 승인 2022.09.27 16:42
  • 호수 14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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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술품 인정

현대인의 대표적인 유희는 예술 활동과 예술 작품 감상이다. 최근 이러한 인간 고유 영역에 인공지능이 발을 걸치려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실제로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있다. 이러한 사회 흐름을 감상하다 보면 온전히 인공지능 혼자서 생산한 예술품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예술품이라 칭할 수 있을까?


예술의 허용범위를 논하려면 먼저 예술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예술이란 보편적으로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창조 활동’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생산한 무언가를 예술 작품으로 보아야 하는 가를 판단하려면 다음 두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인공지능이 미적 관점을 지닐 수 있는가’, 또한 ‘인공지능이 창조 활동을 할 수 있는가’이다.


‘미적 관점’이란 단어에서 ‘미적’은 사물의 아름다움을 뜻한다. 따라서 미적 관점이란 사물의 아름다움을 보는 관점을 말한다. 여기서 아름다운가를 따질 때 주관이 개입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아름다움’은 살아온 삶에 기반해 사람마다 다른 뜻을 지닌다. 인공지능 설계 단계에서 아름다움의 판단 기준을 프로그래밍한다면 이는 제작자의 주관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결국 본질적인 창조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창조’란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이다. 새로운 예술품은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예술품 중 없는 무언가를 뜻한다. 인공지능이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강점을 두는 분야라고 볼 수도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은 기존 창조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융합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창조 활동은 가능하다.


아름다움이라는 주관적 기준을 메울 방안이 없다면 인공지능에 예술 행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물품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인공지능이 생산한 물품을 두고 인간들이 비평하는 활동이 이어진다면 인공지능도 주체자로서의 예술 활동에 일부분 이바지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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