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했던 라면, 이젠 새롭게!
친근했던 라면, 이젠 새롭게!
  • 곽동우 수습기자
  • 승인 2022.11.22 16:59
  • 호수 14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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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짬뽕라면
일러스트 황서현 수습기자
일러스트 황서현 수습기자

<조리순서>
1. 기름을 두른 냄비에 고기와 채소를 볶는다.

2. 조리하던 냄비 가장자리로 간장을 흘려보내 간장을 태운다.
3. 간장과 재료들을 잘 섞은 후 고추기름을 낸다.
4. 물을 넣고 끓으면 면과 수프, 숙주를 넣고 마무리한다.
Tip. 마라를 좋아한다면 두반장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항상 먹는 라면은 평범하다. 딱히 생각나는 게 없을 때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먹기 좋은 것이 라면이다. 여느 때와 같이 휴대전화를 보던 기자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요리라고 할 수 있는 라면이 색다른 음식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추워지는 요즘, 기자는 얼큰하고 특이한 라면 한 그릇이 먹고 싶어 집에 있는 재료를 찾기 시작했다.


기자는 집 냉장고에 쌓여있던 재료들을 꺼낸 후 손질부터 시작했다. 파를 너무 얇게 썰면 파기름을 내다 타버릴 수 있기 때문에 파는 두툼하게 썰어 주는 게 포인트다. 여기에 라면의 감칠맛을 더해줄 양파도 얇게 채 썰었다.

▲고기와 채소를 볶는 과정의 모습이다.
▲고기와 채소를 볶는 과정의 모습이다.

재료 준비가 끝나면 불을 올리고 냄비에 재료들이 눌어붙지 않도록 기름을 둘러 냄비 바닥을 코팅한다. 다음으로 이 요리의 메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대패 삼겹살과 미리 손질해놓은 파, 양파를 냄비에 볶는다. 만약 얇은 파가 바닥에 눌어붙으면 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대패 삼겹살과 양파의 수분으로 눌어붙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고기와 파, 양파를 한데 볶으니 향긋하고도 먹음직스러운 향기가 주방 내에 퍼지고 내 입맛도 돋웠다.


고기의 분홍빛은 사라지고 양파가 투명해지면 향과 감칠맛을 살려줄 간장을 넣을 차례다. 간장은 냄비 바닥의 기름이 보글보글 끓어 온도가 높을 때 넣어야 한다.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로는 화력이 부족해 불맛을 내기 어렵다지만 짬뽕의 생명은 불맛. 간장을 태워 불맛을 내기로 했다. 간장을 태우기 위해선 높은 온도에서 다른 재료들을 피해 넣어야 하므로 냄비 벽면을 타고 간장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볶은 재료들과 간장을 골고루 섞어주니 나오는 노릇노릇한 색깔은 이젠 기자의 시각까지 자극하기 시작했다.


다음 단계는 짬뽕의 생명인 고추기름을 만들 차례다. 고춧가루는 입자가 작고 수분이 없어 쉽게 타 일찍 넣으면 탄 맛이 요리를 망치기 때문에 간장에 고추기름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노릇노릇해진 재료에 고춧가루를 넣고 타지 않게 볶아주며 잠시 기다려주면 재료가 맛있는 붉은색을 띄게 된다. 그럼 이제 물을 넣을 타이밍. 


앞서 말했듯이 고춧가루는 타기 쉽다. 고추기름의 색을 진하게 하고 싶다고 욕심을 부리면 탄내가 요리를 망치기 마련이다. 고추기름이 어느 정도 나왔다면 욕심을 버리고 물을 넣도록 하자. 준비해준 물을 모두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물이 끓으면 숨이 빨리 죽는 숙주와 라면수프, 면을 함께 넣으면 된다. 라면과 라면수프를 2:1.5 정도의 비율로 넣으면 간이 적절해 맛있는 짬뽕라면을 먹을 수 있다.

 

▲완성된 요리의 모습이다.
▲완성된 요리의 모습이다.

익숙한 라면으로 색다른 요리를 먹어보고 싶을 때, 진정한 요리라 칭할 수 있는 짬뽕라면을 추천한다. 냄비 뚜껑을 여는 순간 향에 놀라고 숙주의 채즙과 삼겹살의 육즙에 놀라며 먹고 나서는 잘 만든 요리를 먹은 것에 감탄할 것이다.

한 줄 평
향과 맛, 식감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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