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전달 자동화로 동물 진료 효율 높이기-벳플럭스
정보전달 자동화로 동물 진료 효율 높이기-벳플럭스
  • 박준정 기자
  • 승인 2023.01.03 16:14
  • 호수 14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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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벳플럭스

‘펫팸족’은 반려동물인 펫(Pet)과 가족(Family)이 합쳐진 신조어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사회의 진입 현상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5년 후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6조 원에 다다를 전망이라 말했다. 이에 자연스레 반려동물 의료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벳플럭스’는 챗봇 메신저를 통해 수의사와 반려동물 보호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여 수의사의 빠르고 정확한 의료 서비스를 돕는다. 기자는 벳플럭스를 설립해 수의사와 창업가라는 두 길을 걷는 윤상우(32) 대표를 만나봤다.

▲ 윤상우 대표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 윤상우 대표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경상대 수의대를 졸업해 동물병원에서 임상수의사로 일하던 윤 대표는, 2019년 처음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수의사로서 현장에서 느낀 고충을 담아 설립한 벳플럭스는 수의사라는 의미인 ‘Veterinarian’의 ‘Vet’과 유입이라는 뜻의 ‘Influx’를 합쳐 만든 브랜드다. 이는 반려동물 의료 시장에 수의사가 진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변함없는 시장을 바꿔보겠다는 그의 다짐이었다.


윤 대표는 진찰 방식이 시스템화되지 않은 업계 특성상 모두가 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반려동물 의료 시장에 대해 늘 고민했다. 그 와중 반려동물 진료에 수의사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소비자와 정보를 주고받는 미국 동물병원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정량화된 지표들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그렇게 개발된 ‘늘펫플러스’는 챗봇 기반의 플랫폼으로써 수의사들이 고객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의사가 진료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보호자 상담과 치료 동의, 내원 후 경과 체크 등 진료 외적인 부분을 챗봇 메신저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그는 해당 플랫폼이 “수의사의 업무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방문자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벳플럭스’가 개발한 챗봇 기반의 플랫폼, 늘펫플러스의 모습이다.
▲ `벳플럭스’가 개발한 챗봇 기반의 플랫폼, 늘펫플러스의 모습이다.


동물병원에 플랫폼을 영업하는 벳플럭스는 창업을 시작한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전체 동물병원 시장의 3%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 확보 방법에 대한 물음에 그는 “직접 발로 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창업 후 벳플럭스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받았으며, 건국대와 서울창조경제 혁신센터의 ‘애니멀 해커톤 대회’, 정보통신부의 ‘K-Global 공모전’ 등 많은 대회에서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사와 계약하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좌절도 겪었다. 그는 “실패는 성공을 이루는 하나의 경험이기에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다”며 실패에 연연하지 않았다. 


벳플럭스의 차후 목표는 음성 인식 기반 챗봇 서비스 개설과 함께 전체 동물병원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것이다.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존 회사들의 보완제를 목표로 하는 그는 이들과의 차별점으로 “데이터의 빠른 분석과 소통의 속도, 수의사 출신이 직접 기획하는 서비스”를 강조했다.


윤 대표는 스타트업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선뜻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을 염려해 “창업을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며 투자 자금과 수익을 먼저 신경 쓰는 사람은 실패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창업에 미칠 정도로 빠져들 수 있는 열정과 끝없이 인내하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우선”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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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jeon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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