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설 -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취재부>
  • 승인 2004.04.22 00:20
  • 호수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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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비상학생총회에서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 1월 2004학년도 등록금책정협의회(이하 등책협)가 구성된 이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던 등록금 문제가 3%인상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냈고 학부제, 교육과정운영위원회 등에 대한 학교당국의 수용을 이끌어 냈다.
12일까지만 해도 학교 측은 7.9% 정도의 인상률을 제시하고 학생회 측과 줄다리기를 하던 차에, 이날 김승국 총장과의 협의를 통해 그야말로 ‘담판’을 지은 것이다.
이번 인상률 결정은 그동안 왈가왈부하며 등책협을 끌어온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반문이 들 정도로,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감이 있다.
하지만 등록금의 5.9%에 해당되는 반환액은 재학생들에게 상당한 액수이다. 계열별로 차이가 있지만 개인당 약 15만원정도라고 할 때, 2만여 명에게 지급되는 총액은 30여억 원이다.
참고로 4월 22일 현재, 2004학년도 1학기 서울캠퍼스 분납신청자는 696명, 2차미납자는 1백 51명에 이른다. 천안캠퍼스는 438명 신청에 119명이 미납상태다. 이는 작년 통계 치에 비해 분납자 신청도 늘어난 것이며, 2차 미납자도 다소 늘어났다. 2002학년도 1학기 미납자 서울캠퍼스 91명, 천안캠퍼스 42명인 점을 감안하면, 가정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등록금 3% 인상은 긍정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다만, 등책협 진행과정에서 제대로 된 토론과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총장과의 담판에서 타결을 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총학생회 측은 이밖에도 5대 목표를 세워 놓고 나머지 3대 목표를 개진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일의 추진은 정당한 협의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결정된 사안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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