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존재 이유 명심해야
총학생회, 존재 이유 명심해야
  • 신동길 편집장
  • 승인 2023.04.04 14:22
  • 호수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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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호를 만들면서 총학생회 존재 이유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죽전 총학생회에게 총장 선거를 위한 학생들 여론 수렴 계획을 물었더니 `예민한 문제라 답을 하지 못한다'고 회신이 왔다. 학생 식당 개선을 위한 노력이 있냐고도 물었다. 답이 오지 않았다. 계획은 세워놨는지, 노력이 있긴 한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 총학생회는 영화를 보여주는 단체가 아니다. 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간식 받으려고 당신들을 뽑은 게 아니다. 학생회비를 따로 내면서까지 총학생회를 만든 이유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해줄 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을 곰곰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유감이다. 다른 할 말이 없다.

 

◇ 총학생회 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의 `학생 대표위원'이 되면 뭐하나. 학생들을 대표할 수는 있을런지 걱정이 된다. 재학생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총장 후보자를 추천할꺼면 `학생 대표'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안 된다.

 

◇ 학생식당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50명이 넘는 죽전캠 학우가 조사에 답했고, 응답자 대부분이 불만을 쏟아냈다. 이 결과를 가지고 업체와 학교 당국에 개선 방안을 물어보니, `이렇게 불만이 많은 줄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 작년부터 학생들의 학식 관련 불만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당국과 식당 업체가 이를 몰랐다는 건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지 않았거나, 확실하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말 아닌가. 전자면 직무 유기고, 후자는 직무 태만이다. 학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총학은 존재 이유가 없다. 이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총학생회는 ‘굿즈’ 나눠주려고 존재하는 단체가 아니다. 축제 운영, 제휴 사업이 목적이 돼선 안된다. 임기의 4분의 1이 지났다. 이제라도 방향성을 되찾아서 학생들의 목소리,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학생자치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신동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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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gshin227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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