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은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다
외국인 학생은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다
  • 단대신문
  • 승인 2023.06.02 17:26
  • 호수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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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이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16만689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0년 8만3842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15만3695명, 2021년 15만2281명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반등했다.


학생들의 국적도 다양화하고 있다. 전체 유학생 중 중국 국적은 2018년 48.2%에서 지난해는 40.4%(6만7,439명)로 줄어들었다. 대신 베트남·우즈베키스탄·몽골·일본·미국·프랑스 등으로 그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가 확산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활약 등에 힘입어 ‘스터디 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대학들은 학령인구가 급감하자 정원 외 선발이 가능하고 등록금 인상 규제를 받지 않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서울 일부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이 7,000명대에 육박한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의 한국행이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학습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이 입학해 국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불법 체류 또한 적지 않다. 교육부는 4년제 대학 입학 조건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과 토플 530점을 제시하지만, 이는 ‘권고’ 사항일 뿐이다. 토픽 3급 취득자라도 전공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것 또한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상당수 대학은 유학생을 재정난을 덜어줄 수입원으로만 생각할 뿐, 대학 공동체 일원으로 흡수하려는 노력에는 소홀하다. 유학생들이 대학과 지역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자, 지한파(知韓派)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도 미흡하다. 유학생들이 대학 인근 지역에 취업·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장치가 미흡하다.


이런 점에서 1,5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가족’으로 맞이한 우리 대학의 행정은 평가할 만하다.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전공 튜터링제’를 통해 언어장벽 해소를 돕고 있다. 외국인 학생이 신청하면 우리 학생과 일대일로 연결해 과제 제출과 조별 과제 수행 등 학업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외국인 학생들도 친구를 사귀며 학업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방안이라며 좋은 반응을 보인다. 그런 만큼 이 제도가 더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보완하기를 바란다. 


우리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성실하게 학습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어 능력 향상과 문화·학습 지원 프로그램 다양화, 생활관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단국의 애정을 심어줘야 한다. 외국인 학생들을 우리의 소중한 동문으로 보듬는 과정에서 유학생 유치 확대와 단국의 글로벌화가 활성화할 수 있다. 이는 창학 8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의 또 다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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