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 버스 불편, 신호등도 없어… “등하굣길 불안해요”
만석 버스 불편, 신호등도 없어… “등하굣길 불안해요”
  • 이승민·구예승·김예은·박나린 기자
  • 승인 2023.09.05 14:13
  • 호수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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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역 24번, 천안역 11번 혼잡
셔틀버스는 손잡이 없어 위험
학생들 “안전 대책 마련하라”

죽전캠 죽전역, 천안캠 천안역과 두정역에서 많은 학생이 통학하고 있다. 2학기를 맞아 취재팀은 캠퍼스별로 역부터 우리 대학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통학하며, 우리 대학 근처 통학로가 안전하고 편리한지 점검해봤다.


셔틀버스로 역에서 학교까지
우리 대학은 인근 역부터 캠퍼스까지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죽전캠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천안캠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 대학 재학생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객 또한 많다.


하지만 셔틀버스는 시간에 따라 이용객 몰림 현상이 발생한다. 나덕진 죽전캠 셔틀버스 운전기사는 “출근 시간과 오후수업이 끝나는 3시에 학생과 교직원이 몰려 입석으로 탑승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한 탑승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구성원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많이 태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셔틀버스는 시내버스와 달리 손잡이와 봉이 없기에 입석의 경우 급정거와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도로교통법 제39조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승차 인원 등에 관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안전기준을 넘어서 승차시킨 상태로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행령 제22조는 자동차의 승차 인원은 승차정원의 110% 이내라고 정하고 있어 이를 위반하는 운전자는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 대상이 된다.


천안캠은 현재 셔틀버스 입석이 금지돼 있어 이용객 몰림 현상이 더욱 심하다. 스페인중남미학과 재학생 A씨는 “셔틀버스가 있지만, 학생들이 많아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로 시내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팀 정권석 과장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탑승 상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수요조사를 통해 셔틀버스를 탄력적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학기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요조사를 통해 셔틀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내버스로 역에서 학교까지
학생들은 죽전의 경우 24번 버스를, 천안캠퍼스의 경우 11번 버스를 이용해 캠퍼스까지 가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죽전역에서 24번 버스를 이용하면 약 15분이 소요된다. 버스는 보정동을 지나 꽃메마을, 대지고등학교 등을 지난다. 단국대를 향하는 학생들과 더불어 보정동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버스는 대부분의 시간대 모두 붐빈다. 24번 버스 운수 회사에 문의한 결과 24번 버스 증차를 노력 중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버스 기사가 줄어 쉽지 않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운수 회사 측에서는 사람이 몰리면 위험하기에 버스 기사들도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한계가 있어 학생들도 스마트폰만 보기보다 상황을 주시한다면 더욱 안전한 버스 이용이 될 수 있을 거라 조언했다.


천안역에서는 천안역, 방죽안오거리, 종합터미널 등 총 9개의 정류장을 지나 캠퍼스에 도착한다. 버스에서의 소요 시간은 약 13분 정도이다. 두정역에서 버스를 타면 총 6개 정류장을 이동해 학교까지 10분 정도 걸린다.


기자가 실제로 11번 버스에 탑승 해 보니 사람이 몰리는 등교 시간에는 버스 입구 계단에 서 있어야 할 정도로 버스 안이 꽉 찼고, 안전 손잡이와 안전봉은 버스 이용객들에게 가로막혀 있어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 죽전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학생들이 24번 버스를 타기 위해 혼잡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구예승 기자
▲ 죽전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학생들이 24번 버스를 타기 위해 혼잡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구예승 기자

 

도보와 자전거로 역에서 학교까지
죽전역에서 학교까지 도보로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하천과 죽전카페거리를 지나 걷다 보면 캠퍼스 정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도착한다. 그러나 통행량이 많은 정문 앞,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이 없어 재학생과 차량이 서로 눈치를 보며 이동을 하는 중이었다. 우리 대학 안에는 차고지가 있어 대형 버스들의 왕래가 잦기 때문에 보행에 더욱 위험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교내 안전관리팀에 문의한 결과, 신호등 설치는 우리 대학의 의지로 가능한 게 아니며, 경찰서, 도로교통공단과 같은 유관기관과의 논의를 거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교내 안전관리팀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시, 학교 측에서 유관기관과의 논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답도 들을 수 있었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20분 내로 학교에 도착한다. 자전거 도로가 잘 개설돼있지만, 전반적으로 도로의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체력적 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천안캠의 경우 역에서 학교까지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두정역에서 학교까지 도보로는 약 한 시간, 자전거로는 약 15분이 소요된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두정역, 천안역, 천안터미널 부근에는 천안천을 제외하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학생들이 자전거 이용을 기피하는 이유다. 실제로 기자가 천안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우리 대학까지 가 보니 간간이 신호등이 없고 보도블록이 정비돼 있지 않아 자전거를 타기에는 위험한 환경이었다. 학교 주변은 길이 매우 좁기에 자전거를 타면 길을 우회해야 하여 약 50분이 소요됐다.


해당 문제에 대해 오승주 천안시청 자전거문화팀 주무관은 공간의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보통 자전거도로는 보도 옆에 설치되고 높이 차이도 있는데, 해당 부근은 공간이 부족해 차도를 축소해야 한다”며, “차량 이동이 많은 차도를 축소하기 위한 시민들의 공감 형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 두정역 앞 버스 정류장 근처에 신호등이 미설치 돼있다.사진=김예은 기자
▲ 두정역 앞 버스 정류장 근처에 신호등이 미설치 돼있다.사진=김예은 기자

 

택시로 역에서 학교까지
죽전역과 천안역, 두정역에서 각각의 캠퍼스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약 10분이 소요된다. ‘카카오맵’ 기준 비용은 7000원 내외로 다른 교통편에 비해 비싼편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일명 ‘택시팟’을 구하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듯이 기다리지 않고 안전히 이동할 수 있는 택시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승훈(문예창작1) 씨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버스와 달리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소에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과 인근 역을 왕래하는 교통수단은 다양하다. 다양한 교통수단에서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불편함뿐만 아니라 안전과도 직결되므로 지방 자치 단체와 우리 대학의 조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을 원하고 있다.


※기사의 금액과 소요시간은 카카오맵 및 기자의 직접 체험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이승민·구예승·김예은·박나린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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