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개척자,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려내는 환상세계
애니메이션의 개척자,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려내는 환상세계
  • 김예은 기자
  • 승인 2023.11.07 14:59
  • 호수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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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장면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장면이다.

어린 시절, 주말 아침에 만화 채널을 틀면 방영되던 지브리 대표 명작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봤던 추억이 20대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소속인 그는 독특한 세계관과 깊은 사유를 통해 다양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추억 한 켠에 남은 아련한 기억을 되살리며 미야자키 하야오가 우리에게 보여준 환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보자.

 

남성 중심 서사 탈피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온천탕에서 일하는 ‘치히로’를, <모노노케 히메>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모로’를 등장시키는 등 그의 애니메이션은 주인공을 비롯한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강인하고 지혜롭게 그려 낸다. 즉 그는 악을 무찌르고 승리를 쟁취하는 남성 서사 위주의 구조를 벗어나, 주체적인 여성을 메인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개를 진행하는 등 기존에 존재했던 이야기의 틀을 탈피하고자 했다.

 

나는 것에 대한 환상

비행기회사의 공장장으로 재직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의 작품에는 ‘비행기’ 혹은 ‘비행’에 대한 요소가 다양하게 등장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에는 ‘비행기’가 직접적인 상징으로 등장하고,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등에서는 직접 ‘비행’이 가능한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비행은 인간이 도보라는 수단으로 도달할 수 없는 비현실적 체험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며, 인간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이런 비행을 ‘평범하고도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요소’로 사용함으로써 인물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빗대어 보여준다.

 

작품 속에 투영된 평화

전쟁을 직접 겪으며 자라난 그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평화주의’를 그려내고자 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전쟁으로 인해 무너지는 시민들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비슷하게 그의 여러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전쟁은 어떠한 목적이나 목표 없이 무언가를 파괴하는 행위로서만 표현된다. 즉, 그는 전쟁을 ‘아무런 가치도 정당성도 없는 행위’라 정의함으로써 자신의 평화주의적 성향을 영화 속에 표출하고 있다.

 

거친 세상에 발돋움한 청춘들, 무엇하나 위로받기 힘든 현실이 너무 힘들다면 옛 추억을 되살려 동심으로 돌아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시청해 보자. 분명 말하지 못했던 위로와 아픔이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김예은 기자 agony5z@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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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exer 2023-12-05 14: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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