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전쟁이 나와 무슨 상관일까
외국의 전쟁이 나와 무슨 상관일까
  • 토리텔러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1.21 14:30
  • 호수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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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전쟁이 일어나면 물가가 급변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투기들은 일제히 비행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투기들은 일제히 비행한다.

뉴스에선 외국의 전쟁을 중요하게 보도한다.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으니 가볍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가본 적도 없는 나라의 전쟁이 내 삶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연관 없는 내게 어떤 경제적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보자.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 당사국의 경제 활동은 중단되거나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 생산시설을 파괴하기도 하고, 수출이나 수입을 통제하기도 한다. 당연히 투자도 줄어들어 전체적인 생산력이 떨어진다.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면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가격이 오르니 결국 ‘물가가 오른다’는 뜻이 된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줄면서 경기는 침체하게 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농산물(밀 등),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원유가 주요 생산물이라 볼 수있겠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엔 특별한 생산물은 없지만,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이스라엘과 주변 산유국끼리의 확전 가능성 때문이다. 중동 분쟁에 전 세계인이 관심을 두는 것은 인도적인 문제도 있지만 결국 ‘원유’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통제로 유럽의 물가가 올랐고, 부족분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밀 수입 가격도영향을 받아 올랐다. 천연가스는 조금 복잡하다. 유럽과 러시아는 가스관으로 거래한다. 정치적으로 유럽이 러시아에 세게 말 하지 못하는 이유가 러시아에서 가스관을 잠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러시아도 무조건 강하게 나가긴 부담스럽다. 그래서, 천연가스 가격은 전쟁 초기 급등했다가 현재는 안정화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이스라엘 상황은 더 문제다.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쟁에 참여하는 경우 원유수급이 불안해진다. 당연히 원유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입장에서 따져 본다. 강 건너 불구경 같지만, 반드시 불똥은 튀게 된다.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는 오르고, 비례해서 내 주머니는 가벼워진다. 구체적으로 밀가루 관련 제품 가격이 오르고, 대중교통 및 석유를 쓰는 모든 가격이들썩거린다. 한번 오른 가격이 다시 내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물가가 오르면 불경기에 진입한다. 기업들은 채용을 줄여가뜩이나 좁은 취업 문이 닫힐 수도 있다. 지금 세계 경제는 하나로 묶여 있다. 시차만 있을 뿐 결국 외국의 전쟁은 내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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