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막걸리도 무(無) 아스파탐이 대세
이제는 막걸리도 무(無) 아스파탐이 대세
  • 명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1.21 14:29
  • 호수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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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막걸리와 아스파탐

아스파탐 논란이 시끄러웠다. 세계 보건 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식품 첨가물 전문가위원회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군 가운데 2b에 포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이 들어가는 음료는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과자 등이 있고 무엇보다 대부분 저가 막걸리에는 아스파탐이 들어있다. 그렇다면 아스파탐 막걸리는 마셔도 되는 것일까?


아스파탐은 1974년 미국 식품의약청에 의해 최초로 사용이 승인됐다. 설탕의 200배의 단맛을 내는 감미료지만 설탕과 열량이 거의 같으니, 설탕에 비해 200분의 1인 열량을 가진 셈이다. 그래서 제로 음료에 지속해서 사용됐으며 우리나라도 1985년 개발돼 그린 스위트라고 불릴 정도로 이슈를 끌었다.


1988년에 발표된 과학기술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500여 명을 대상으로 아스파탐을 먹었을 때의 반응을 조사해 보니 28.5%가 해로운 반응을 나타냈다고 했다. 물론 어떻게 섭취했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 논란이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무 아스파탐 막걸리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무 아스파탐 막걸리다.

그래서 무(無) 아스파탐을 추구하는 막걸리들이 주목받고 있다. 무 아스파탐 막걸리의 매력은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감미료가 없으니, 쌀의 함량이 높아야 함은 물론, 발효 된 막걸리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아스파탐 막걸리에 비해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출시한 제품은 쌀의 당분이 아직 알코올로 바뀌지 않아 단맛을 많이 낸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고 단맛이 적어지면서 맛이 건조해진다. 이러한 것을 통해 출하 며칠째 막걸리인지 알아맞히는 것도 이러한 제품을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아스파탐을 사용하면 물론 원가는 떨어진다. 그런데도 무 아스파탐 막걸리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늘 건강에 좋고 착하다고 주장하는 막걸리가 아스파탐 논란에 휩싸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아스파탐이 인체에 유해한지를 떠나서 가장 좋은 원료로 우리 막걸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할 뿐이다. 막걸리는 우리의 고유문화이자 농업의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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