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 성적은 단국인의 자존심이다
대학평가 성적은 단국인의 자존심이다
  • 단대신문
  • 승인 2023.11.21 14:16
  • 호수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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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대학들은 매년 성적표를 받아든다. 국내외 기관이 연구교육재정평판국제화 등 여러 항목을 종합평가해 매긴 ‘대학평가 랭킹’이다. 대학들은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재학생과 동문, 교수와 교직원의 자존감은 평가 결과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한다.   


 각 기관은 ‘학생과 학부모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대학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고등교육의 발전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평가를 시행해 왔다. 대학에 자극을 주고 교육 수요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발전을 이끌어온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한편에서는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대학 서열화 조장 같은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돼 왔다. 


대표적인 글로벌 평가로는 미국의 ‘US 뉴스 & 월드 리포트’, 영국의 ‘THE’와 ‘QS’, 중국 상해교통대의 ‘ARWU’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중앙일보가 30년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내놓은 평가 결과는 순식간에 온라인을 통해 구글링(Googling)되며 전광석화로 전파된다. 국내외에서 대학 랭킹에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 대학은 올해 대부분 글로벌 순위가 밀렸다. 서울대를 예로들면 서울대는 ‘2024 THE 평가’ 결과 전년도 56위에서 62위로, QS평가는 29위에서 41위로 각각 떨어졌다. 국내 다른 대학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글로벌 고등교육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반갑지 않은 결과다.  


우리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THE 평가에서는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QS평가에서는 1001~1200위로 밀려났다. QS는 전체 1500개 대학 중 600위까지만 순위를 공개한다. 그런데 우리 대학은 751~800위 그룹에 들었다가 올해는 뚝 떨어졌다. 중앙일보의 국내 대학평가 순위 또한 실망스럽다. 올해는 39위로 지난해보다 4단계나 하락했다. 단국인의 자존심이 감내하기 힘든 성적표다. 


물론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는 없다. 각 기관의 평가 잣대가 자주 바뀌는데다 정량·정성평가 기준의 공정성도 논란이 분분하다. 그렇다고 대학평가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대학평가는 일종의 종합 건강검진이다. 상대적으로 건강하거나 약골인 분야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자료다. 긍정적인 지혜가 절실하다.


우리 대학은 국내 30위권, 글로벌 1000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국인의 자존감과는 거리가 먼 순위다. 이제는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글로벌 평판도(peer review) 향상이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은 글로벌화에 앞선 대학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무대에서 ‘단국’ 브랜드가 끊임없어 회자돼야 하는 까닭이다. 


‘대학 랭킹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지만 누구나 체크한다(Nobody likes it, but, everybody checks it)’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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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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