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보면 더 좋아질까?
자주 보면 더 좋아질까?
  • 송새인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2.05 15:23
  • 호수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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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단순노출효과
단순노출효과를 이용해 사랑을 쟁취하자.
단순노출효과를 이용해 사랑을 쟁취하자.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우연을 가장해 자주 마주쳐라”


연애에 있어서는 정설처럼 알려진 이 말, 정말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단순노출효과(Zajonc, 1968)에 의해, 자주 본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한 대학에서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가 진행됐다(Moreland & Beach, 1992). 매력도가 비슷한 4명의 여학생을 노출 빈도를 0, 5, 10, 15번으로 다르게 해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수강하도록 했다. 학기가 끝날 때 함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에게 이들의 얼굴을 보여주고 매력도와 호감도를 평가하게 하자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더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수강생들에게 이들의 얼굴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90% 정도의 학생들은 대부분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단순노출효과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순노출효과를 이용해 백날 그 사람 앞에 나타나기만 하면 무조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단순노출효과가 적용되는 범위는 대상에 대해 이미 호의적이거나 아무런 감정이 없을 때다. 이미 부정적 정서가 생긴 상태에서 반복 노출은 그다지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 싫어하는 사람이 당신 앞에 자꾸 나타난다고 생각해 보자. 보면 볼수록 더 좋아진 경험이 얼마나 있는가? 특별한 계기 없이 자주 본다고 싫었던 사람이 좋아지는 일은 거의 없다. 


수많은 연애 전문가의 말에 따라 무조건 그 사람 앞에 나타나지만 말고 혹시나 나에게 부정적 정서가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그렇다면 부정적인 정서의 해결이 선행돼야 단순노출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말도 걸어보지 않은 사람이거나(중성적 태도) 혹은 약간의 호감이 있어 보이는 상대(긍정적 태도)라면 단순노출효과를 활용해 그 사람 앞에 자주 나타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의 강의실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굳이 그 사람과 대화하거나 눈길을 끌지 않아도 그 사람의 무의식이 알아서 당신의 호감도를 높여줄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교류가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럴만한 용기가 아직 없다고 하더라도 분명 당신을 자주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다. 심지어 그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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