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가 먼저인가. 내가 먼저인가.
트렌드가 먼저인가. 내가 먼저인가.
  • 구예승 기자
  • 승인 2024.03.05 14:53
  • 호수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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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경제/경영 – 『트렌드 코리아 2024』

출판사 미래의 창
출판일 2023.10.23
페이지 416p
※ 도서관 보유 여부(죽전: O, 천안: O)

 

2024년을 관통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이에 대한 답을 던져주는 명쾌한 책이다. ‘DRAGON EYES’가 그 답이다. 이 10가지의 키워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3가지를 다뤄보고 싶다.

 

첫째는 ‘분초사회’다. 이는 일명 ‘시간의 가성비’를 위해 사용 시간의 밀도를 높이려는 경향을 뜻한다. 나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은 저마다의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일 속에 둘러싸여 1분 1초를 아까워하며 말이다. ‘빨리빨리’ 문화를 가진 한국인들의 속성에 들어맞는 키워드다. 어쩌면 이 때문에 우리는 한 가지 일에 제대로 몰두하기도,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은 요즘 흔히 일컫는 MZ세대를 겨냥한 키워드, ‘육각형 인간’이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혹은 더 많은 부분에서 흠이 없는 ‘완벽한’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이다. 경제적 어려움이 컸던 기성세대는 MZ세대에게 “네가 뭐가 부족하니?”라는 질문을 한다. 이들의 어려움을 정말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사회는 청년들에게, 청년들은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마지막은 ‘도파밍’이다. ‘파밍’과 ‘도파민’이 결합된 단어로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도파민을 위해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을 뜻한다. 자기 전 하염없이 보는 릴스, 쇼핑의 늪에 빠져있지는 않은가. 과거에는 유희를 찾는 것이 일과 직업에 비해 등한시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사람들은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기 위해 갖가지 시도를 한다.

 

앞서 언급했던 ‘분초사회’와 ‘육각형 인간’, ‘도파밍’은 모두 연결돼있다고 느낀다. 완벽을 추구하는 삶 속에서 이완을 찾는 인간의 욕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제한된 시간 속 재미를 느끼려면 짧고 강렬한 요소가 필요하기에, 우리는 ‘도파밍’에 집중하게 된 것이 아닐까.

 

바쁘고 강렬했던 하루를 벗어나, ‘트렌드 코리아 2024’를 읽으며 내 삶을 되돌아보자. 나의 삶을 온전히 영위하고 있는지, 사회가 만드는 삶에 나를 끼워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구예승 기자 yeseun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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