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종목은 애인 고르듯
투자 종목은 애인 고르듯
  • 토리텔러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3.19 14:21
  • 호수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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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투자종목 고를 땐 아는 회사부터 고르자
내가 투자할 종목은 멀리 숨겨져 있지 않고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내가 투자할 종목은 멀리 숨겨져 있지 않고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학생이 되면 슬슬 애인 사귈 마음의 준비를 한다. 갑자기 웬 애인 이야기? 사람들이 주식 투자할 때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자꾸 묻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종목 고르는 방법은 애인 고르기와 비슷하다. 주식 투자나 연애는 첫 시작이 어렵지 막상 시작하면 이후는 알아서 잘들 한다.

 

친구가 만남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하지만 사귀는 건 온전히 나의 판단이다. 정신 못 차릴 정도의 외모가 아닌 이상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취향을 맞춰보고, 대화로 정신상태를 점검하고, 데이트를 하면서 이상한 버릇은 없는지 체크한다. 주식도 똑같다. 어떤 종목을 고르면 될지 친구에게 물어보는 정도야 괜찮지만, 투자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판단이다. 지금 수익이 나는지, 성장 가능성은 있는지, 경영자는 멀쩡한지 체크해야 한다. 애인 후보자를 처음에 주위에서 찾듯 투자 종목 역시 내 삶에서 찾는 것이 먼저다.

 

사례를 위해 조별 과제 모임 장면을 상상해 본다. 괄호 안 단어가 주식 종목이다. 조원들과 스타벅스(‘스타벅스’)에서 모이기로 했다. 노트북을 먼저 펼친 조원은 맥북(‘애플’)이다. 당연히 폰은 아이폰(‘애플’). 옆자리 조원은 가볍다고 알려진 하얀색 LG 그램(‘LG전자’)이다. 늦은 조원의 연락을 기다리며 접힌 핸드폰(‘삼성전자’)을 펼쳤다. 나이키 조던(‘나이키’)을 신은 옆 테이블 사람은 유튜브 쇼츠(‘알파벳’)를 보며 킥킥거린다. 다른 조원들은 인스타그램(‘메타’)의 포스팅을 쳐다보는지 엄지로 쓱쓱 밀다가 톡톡 찍는 제스처를 반복 중이다. 항상 늦는 조원의 진부한 변명이 단톡(‘카카오’)방에 올라온다. 조원들 모두 썩은 미소를 짓고는 한숨을 쉰다. 건너편 테이블에선 아마존(‘아마존’)에서 직구한 물건을 보여주며 자랑하는 사람과 테무(‘핀듀오듀오’)에 똑같은 물건이 더 싸다고 주장하는 사람 둘이 크게 떠드는 중이다. 조별 과제는 ‘생성형 AI가 바꿀 미래’다. 조원들은 암묵적으로 늦은 조원에게 자료 작성을 시킬 생각이다.

 

예시엔 유명한 종목들이 가득하다. 요즘 핫한 생성형 AI와 관련된 종목들은 말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더 성장할지 상상하기 어렵다. 이처럼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는 투자할 만한 종목이 가득하다. 멀리서 찾거나 굳이 전문가에 묻지 않아도 된다. 관심과 상상력이면 충분하다. 처음 애인 사귈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콩깍지가 눈에 씌면 객관적인 판단을 잃고 시간과 돈과 마음을 낭비하게 된다. 주식 투자도 똑같다. 종목을 골랐더라도 객관적인 데이터로 계속해서 검증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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