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낮추는 연애는 독이다
자존감을 낮추는 연애는 독이다
  • 박진주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3.19 14:20
  • 호수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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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외로워서 하는 연애가 위험한 이유
진정한 연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진정한 연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외로워서 연애하면 오히려 더 불행해진다’ 한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외로워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익숙한 사람은 외로워서 사람을 만나는지 모를 수 있다.


“너는 그 사람이 왜 좋아?”라는 물음에 “잘해줘서 좋아. 전 애인과 다르게 칭찬도 많이 해 줘. 무엇보다 착해.”라고 한다면, 외로워서 자존감 낮은 연애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이기적인데, 자기 몫을 잘 챙기는 사람이라서 좋아. 우유부단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이 결정한 일에 책임지려고 노력하고.”라며 애인 자체가 어떤 사람인지 답한다면,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연애란 무엇일까.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는 것이다. 왜 좋은지 물었는데 잘해줘서 좋다는 대답은 당연한 소리다. 잘해주는 건 그 사람의 특성이라기보다 연애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첫 번째 사례는 좋은 이유로 “칭찬도 많이 해준다”는 점을 꼽았는데, “나는 애정 결핍이야. 부모님께 받지 못한 사랑과 인정을 애인에게 받고 있어”라는 의미로 들린다. 관계의 주도권이 상대에게 있고, 조종당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호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전 애인과 다르다는 비교로는 사람의 성격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이는 사람을 판단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저 전 애인과 다른 특성이라서 선택했을 확률이 높다. 사람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두 번째 사례는 자신의 감정보다 사람 자체를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묘사 덕분에 어떤 사람인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상대는 책임감 있고 결단력이 있으며 어려운 결정도 피하지 않고 감당하는 사람이다. 이기적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자기 몫은 잘 챙길 줄 아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자기 몫을 잘 챙기는 사람은 영리하고 계산을 잘하는 사람이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기적이고 속물로 비칠 수도 있다. 장점이 곧 단점일 수도 있다는 사람의 양면성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으며, 상대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외로워서 상대를 만나는지, 진심으로 좋아해서 만나는지, 자신의 연애를 솔직하게 돌아보고 점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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