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형 DRT로 용인시 교통 빈자리 채운다
관광형 DRT로 용인시 교통 빈자리 채운다
  • 이승민 기자
  • 승인 2024.05.09 17:02
  • 호수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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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택시 장점 결합한 DRT
관광 교통 음영 지역 개선 효과
3개월간 심의 후 확정할 것

올해 하반기 용인시 최초로 DRT(Demand Responsive Transit)가 운영된다. DRT는 수요 응답형 교통수단으로, 대중교통의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여객의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 정류장 등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여객 운송 서비스다. DRT 개념이 생소할 수 있는 용인시민을 위해 남민우 용인시청 신성장전략과 미래모빌리티팀장은 “DRT란 쉽게 말해 택시와 버스의 중간 형태”라고 설명했다. DRT는 운영 구역 안에서 이용객이 택시를 호출하는 것처럼 DRT 서비스를 예약해 탑승하고, DRT는 이용객을 목적지까지 운송한다. 목적지로 가는 노선에 다른 승객이 있을 시, 버스와 같이 일시 정차하여 승객을 탑승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러스트 박주혜 기자
일러스트 박주혜 기자

용인 교통 거점과 관광지 연결

이번 용인 DRT 사업은 ▶기흥역 ▶신갈 시외, 고속버스 정류소 ▶상갈역 ▶한국민속촌 ▶백남준아트센터 ▶경기국악원 등 용인의 주요 교통 거점과 유명 관광지를 연계하는 것이다. 관광형 DRT 도입을 위해 용인시 신성장전략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4년 지역관광교통 개선사업’에 공모해 지난 4월 채택됐다. 이에 따라 DRT 사업비 6억 9000만원의 50%인 3억 4500만원을 지원받는다. 

 

남 팀장은 DRT 운행 계획에 대해 “운행 차량의 경우 택시와 버스의 규모 가운데에 있는 15인승 승합차를 DRT 서비스에 이용하려고 논의 중”이라며, “이용 금액 역시 택시보다 저렴하고 버스보다는 비싼 정도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또, 이용 금액에 대해 “이용객뿐만 아니라, 기존 운송 사업자들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시는 한국관광공사와 3개월간 DRT 컨설팅을 진행하며 ▶DRT 명칭 ▶운행 시간 ▶운행 대수 ▶정류장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용인특례시 신성장전략국의 신성장전략과는 작년 1월 신설된 부서로 신성장전략기획팀, 미래모빌리티팀, 미래에너지팀 총 3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특화사업과 글로벌 혁신기술 산업을 발굴하고 이에 따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교통 사각지대 해소, 통역도 가능

현재 DRT 운영 예정인 구역 내 유명 관광지는 주요 교통 거점과 이어지는 대중교통 노선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오랜 시간 도보하거나, 환승을 해야 한다. 22년간 용인시에 거주하고 있는 박신현(22)씨는 기흥역에서 주요 관광지로 가기 위해선 버스 환승을 해야 했다. 박 씨는 ”기흥역에서 한국민속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려면 마을버스나 광역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는 배차 간격이 크기 때문에 굉장히 피곤했다”며,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기엔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 택시보다 저렴하면서 버스보다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면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 팀장 역시 “이번 DRT의 도입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교통 시스템과 달리 수요자 중심의 이동 편의 증진이 예상되고 일부 교통 음영지역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용인 관광형 DRT는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1330 관광통역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1330 관광통역 서비스는 연중무휴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하는 관광통역 전화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 국내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여행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용인시 DRT는 오는 하반기 운행이 시작되면 목적지까지의 노선뿐만 아니라 배차 위치가 꾸준한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을 통해 사용자 중심적으로 조정된다. 기존의 사업체 중심 한 방향 운행이 아닌, 운영 주체와 사용자의 양 방향적 소통을 토대로 한 DRT 운행에 용인시민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승민 기자 seungmin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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